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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경험이라는 무기가 있잖아요."
V리그 감독직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표팀 감독을 하며 선수들을 꾸준히 지켜봤다. 밖에서 본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기복이 심한 팀"이라고 정의했다. 박 감독은 "어느 감독이나 탐을 내는 선수들로 이루어진 팀이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실수가 많고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 감독은 대표팀에서도 강조했던 스피드배구를 대한항공에 도입할 생각이다. 그는 "내가 강조하는 배구다. 스피드배구에 가장 최적화된 한선수가 있기 때문에 빠르게 녹아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구단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박 감독은 16일 바로 경기도 용인시 하갈에 있는 대한항공 연수원 내 선수단 전용 숙소를 찾았다. 그는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박 감독에게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당장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살펴봐야 한다. 박 감독은 "서류는 다 받았다. FA 영입이나 트라이아웃 등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다 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상견례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계성을 2%이상 끌어올려라." 좋은 전력이지만 항상 마지막 순간 흔들렸던 대한항공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었다. 박 감독은 "올 시즌은 장담은 못하겠지만 목표는 우승이다. 이제 한국에 들어온지 10년이 넘은만큼 한국배구 문화를 모른다고 하면 핑계다. 아직 한국에서 우승을 못해봤다. 마지막 기회라고 말하면 너무 나이가 든 것 같아서 싫은데….(웃음) 어쨌든 이번에는 정말 우승 한번 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