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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즈만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리즈만이 껍질 깨고 나왔다. 조력자 이미지가 강하던 자신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그리즈만은 이날 경기 전반 35분만에 진가를 발휘했다. 바르셀로나 문전에 위치해 있던 그리즈만은 아크 좌측 부근에서 올라온 사울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방향을 틀어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그리즈만의 탁월한 위치선정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선제골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집중했다. 그리즈만이 공격적으로 뭔가 보여줄 기회가 줄었다. 하지만 한 번씩 나오는 역습장면에서 그리즈만은 빠른 돌파와 정확한 연계 능력으로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긴장시켰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일품이었다.
체력도 바닥난 시점이라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었다. 모든 중압감을 이겨냈다. 그리즈만은 왼발로 침착히 바르셀로나 골문 오른쪽 하단을 노려 추가골을 뽑아냈다. 쐐기골이었다.
그리즈만의 멀티골에 힘입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그리즈만은 그간 부족했던 2%를 채웠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진정한 에이스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