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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문화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올 시즌 초반 '전북 문화'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보는 나쁘진 않다. K리그 클래식 4경기에서 2승2무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2승2패로 16강 출전권인 2위다. 이런 행보와 달리 최근 내용은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 6일 빈즈엉(베트남·2대3패)전에서 김창수 김형일이 잇달아 퇴장 당하며 충격패를 하더니 10일 포항전에서는 김창수가 다시 퇴장 당하면서 1대1 무승부에 그쳤다. 판정 문제와 경기 상황에 따라 번뜩이는 경고-퇴장 징계는 감수해야 할 변수다. 하지만 두 경기서 드러난 악재는 최 감독의 승부수였던 로테이션의 균열 뿐만 아니라 '전북 문화'의 흔들림을 떠올릴 만했다.
전북이 폭풍영입을 통해 '절대 1강'이라는 별명을 얻을 때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K리그 최고의 라인업이 보여줄 활약과 '모두가 최고'인 자리에서 벌어질 수 있는 파열음이다. 톱니바퀴 같은 로테이션이 이뤄지면 주전 백업의 구분 없이 힘이 발휘될 수 있지만 부상, 징계 등으로 삐걱 거리는 와중에 힘의 배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리그를 제패한 '봉동이장'의 키워드는 '유쾌함'이다. 최 감독은 특유의 입담으로 제자들의 반전을 노래했다. "아저씨들이 잘 해줄 겁니다. 예전에도 전북은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그 아저씨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겁니다. 지켜봐주세요."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