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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에 깜짝 놀랄 엔트리를 낼 수도 있다."
실제 수원FC는 전반 내내 고전했다. 상주가 더 수원FC 같았다. 상주는 시종 상대를 압박하고 뒷공간을 파고 들었다. 수원FC는 무기력한 플레이를 반복했다. 후반 들어 특유의 악착 같은 플레이가 조금씩 살아났지만 분명 이전 3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차이가 있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여파는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10일 훈련에서도 조 감독의 지적은 계속됐다. 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스타는 아니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악착같이 뛰어야 한다. 그게 내 축구 스타일이고 수원FC의 스타일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이런 모습들이 조금씩 지워지고 있다. 이런 모습들이 바로 결과로 나타났다. 다행히 지지는 않았지만 분명 개선해야할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조 감독이었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변화다. 13일 울산전에 큰 폭의 변화를 줄 생각이다. 조 감독은 개막 후 베스트11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경기에 뛰고 싶어 수원FC로 이적한 선수들이 대부분인만큼 벤치에서 이를 가는 선수들이 많다. 조 감독은 이를 이용하기로 했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에도 과감한 변화로 팀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적이 있다. 조 감독은 "챌린지 시절에도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선수들을 다 빼고 뛴 적이 있다. 그 때마다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나는 잃을 것이 없다. 물론 울산전 결과가 좋지 않을수도 있지만 더 긴 시즌을 위해서 결단을 내릴수도 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