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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제 감독, 울산전 대대적 변화 예고한 이유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4-11 18:51



"울산전에 깜짝 놀랄 엔트리를 낼 수도 있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의 깜짝 발언이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 무대를 밟은 수원FC는 연착륙에 성공했다. 4경기서 1승3무, 한번도 패한 적이 없다. 순위는 내로라 하는 명문 구단을 제치고 5위에 올라 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성적표다.

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클래식 4라운드에서 후반 48분 이승현의 극적인 동점골로 1대1 무승부를 거두며 다시 한번 수원FC의 저력을 확인시켜줬다.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렵게 얻어낸 승점 1점. 하지만 조 감독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선수들의 태도 때문이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최악이었다. 몇몇 선수들은 지시에도 따르지 않았다. 어려운 경기를 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수원FC는 전반 내내 고전했다. 상주가 더 수원FC 같았다. 상주는 시종 상대를 압박하고 뒷공간을 파고 들었다. 수원FC는 무기력한 플레이를 반복했다. 후반 들어 특유의 악착 같은 플레이가 조금씩 살아났지만 분명 이전 3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차이가 있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여파는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10일 훈련에서도 조 감독의 지적은 계속됐다. 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스타는 아니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악착같이 뛰어야 한다. 그게 내 축구 스타일이고 수원FC의 스타일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이런 모습들이 조금씩 지워지고 있다. 이런 모습들이 바로 결과로 나타났다. 다행히 지지는 않았지만 분명 개선해야할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조 감독이었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변화다. 13일 울산전에 큰 폭의 변화를 줄 생각이다. 조 감독은 개막 후 베스트11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경기에 뛰고 싶어 수원FC로 이적한 선수들이 대부분인만큼 벤치에서 이를 가는 선수들이 많다. 조 감독은 이를 이용하기로 했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에도 과감한 변화로 팀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적이 있다. 조 감독은 "챌린지 시절에도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선수들을 다 빼고 뛴 적이 있다. 그 때마다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나는 잃을 것이 없다. 물론 울산전 결과가 좋지 않을수도 있지만 더 긴 시즌을 위해서 결단을 내릴수도 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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