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치열한 '난타전' 제주-수원, 2대2 무승부로 마무리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4-10 17:56



제주와 수원이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서 난타전 끝에 2대2로 비겼다.

양 팀 모두 기존 베스트11에서 다소 변화가 있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이날 선발명단을 모두 국내선수들로 구성했다. 마르셀로는 티눈으로, 까랑가는 사랑니 발치와 경미한 햄스트링 통증이 있었다. 이에 맞서는 서정원 수원 감독은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 여파를 염두에 뒀다. 권창훈 조동건 박현범 등을 교체명단에 뒀다. 대신 그간 공백이 있었던 오장은과 유망주 김건희 등을 기용했다.

전반 초반 분위기는 제주가 주도했다. 전반 2분 김 현이 아크 정면 부근으로 흐른 공을 지체 없이 왼발로 때렸지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이후 수원이 전열을 정비했다. 수원은 패스플레이가 강점인 제주를 상대로 전반 15분까지 볼 점유율 63%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못했다. 오히려 제주가 수원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8분 김호남이 혼전 중 흐른 공을 아크 좌측에서 잡았고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을 시도했지만 역시 골문 옆으로 지나갔다. 제주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32분 문전으로 침투하던 정영총이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골키퍼 노동건의 손에 막혔다. 제주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전반 37분 김호남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송진형의 스루패스를 받았다. 순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손에 걸렸다.

계속된 위기에 서 감독이 변화를 줬다. 전반 38분 중앙수비수 이정수를 빼고 곽광선을 투입했다. 이후 두 팀 모두 득점없이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0의 균형이 이어졌다. 양 팀 사령탑이 반전 카드를 꺼냈다. 조 감독은 정영총 대신 안현범을 투입했다. 서 감독은 오장은을 불러들이고 권창훈을 넣었다. 서 감독의 선택이 더 적절했던 모양이다. 수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후반 15분 염기훈이 페널티박스 좌측면에서 수비수 김봉래를 따돌리고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옆그물을 맞췄다. 염기훈이 다시 한 번 찬스를 잡았다. 후반 17분 염기훈은 중원에서 제주의 패스를 끊고 약 20m를 질주한 뒤 아크 정면 부근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 산토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권창훈이 문전 우측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각도를 좁혀 가슴으로 막았다.

결국 수원이 제주 골문을 열었다. 후반 29분 조동건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문전 쇄도하던 권창훈에게 땅볼 크로스를 연결, 권창훈이 잡지 않고 왼발로 틀어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조 감독이 최후의 무기를 꺼냈다. 후반 33분 이근호를 투입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제주였다. 균형을 맞췄다. 후반 39분 중앙수비수 이광선이 수원 페널티박스까지 침투, 좌측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그대로 때려 넣었다. 이어 후반 41분 마르셀로가 우측에서 넘어온 코너킥을 헤딩으로 찍어 수원 골망을 흔들며 2-1 역전을 이뤘다. 기쁨도 잠시 후반 44분 선제골의 주인공 권창훈이 좌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2골씩 주고받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2대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