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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만난 포항과 전북. 경기 전 양 팀의 상황은 비슷했다.
경기는 두번의 변수로 요동쳤다. 전반 3분만에 '포항의 에이스' 손준호가 실려나갔다. 슈팅 도중 권순태 골키퍼와 충돌하며 부상했다. 손준호는 곧바로 들것에 실려나갔고, 강상우와 교체아웃 됐다. 손준호의 경기운영에 기대를 걸었던 포항은 이렇다할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최진철 감독은 "준호가 부상 전까지 움직임이 괜찮았다. 계속 뛰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며 아쉬워했다. 전북은 김보경 이재성, 두 플레이메이커와 23세 이하 장윤호가 맹활약을 펼치며 모처럼 짜임새 있는 공격을 보였다. 후반 13분 최재수와 김신욱의 투입으로 변화를 꾀한 전북은 곧바로 선제골을 넣었다. 13분 최재수의 크로스를 이재성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동국이 발리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전북은 포항을 압도했다. 후반 41분 두번째 변수가 나왔다. 전북의 수비수 김창수가 정원진에게 백태클을 하며 레드카드를 받았다. 김창수는 빈즈엉전에 이어 두경기 연속 퇴장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베테랑이기에 아쉬운 퇴장"이라고 했다. 포항은 막판 파상공세를 펼쳤다. 결국 포항의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44분 김동현의 패스를 받은 심동운이 멋진 터닝슛으로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양 팀은 막판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1대1로 마무리됐다.
똑같은 승점 1점이었지만 온도차는 있었다. 최진철 감독은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승점 1점이라도 얻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하지만 손준호의 부상이 뼈아팠다. 최강희 감독은 덤덤했지만 아쉬운 눈치였다. 그는 "어차피 리그는 장기레이스다. 무승부는 아쉽지만 다음 홈경기에서 승리하면 된다"고 했다. 장윤호의 맹활약으로 23세 이하 딜레마를 푼 것은 좋았지만 김창수의 퇴장으로 선수단 운용에 차질이 온 것은 전북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었다.
포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