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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했지만 선수들 칭찬하고 싶다."
인천 김도훈 감독은 연패 탈출에 또 실패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9일 성남과의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전반에 2골을 먼저 내줬지만 후반에 2-2 동점을 만들었다가 1분여 만에 결승골을 내주면서 당한 석패였다.
4연패의 수렁으로 깊어졌지만 인천의 경기내용은 이전 3연패에 비해 적잖이 향상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이같은 점에 방점을 찍었다. "오늘 홈 2번째 경기이고 인천 팬들이 많이 응원해 주셨는데 결과는 아쉽다"며 입을 연 김 감독은 "하지만 올 시즌 희망을 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시 인천다운 투지를 보여줘서 선수들이 칭찬받아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희망을 본 것은 지난해 특유의 늑대축구 근성을 조금씩 찾아가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미드필드 장악을 통해 성남의 예봉을 꺾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수행했다"면서 "작년처럼 지키는 축구에만 집중하지 않고 득점을 만들어가는 축구도 해보자고 했는데 오늘 그런 장면들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2-2 동점에 성공한 뒤 1분 만에 골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올 시즌 우리가 한 경기 2골을 넣은 적 없어서 그런지 선수들이 흥분한 것 같다. 순간 집중력이 떨어졌고, 실점에 대해서는 자숙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성장하는 데 고통이 따르는 것이다. 인천의 경기력이 점차 향상되는 것에 주목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면서 "겨울훈련 동안 체력 훈련을 충분히 했기 때문에 다음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관중 난입사건에 대해 김 감독은 "인천 팬들이 그만큼 축구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는 표시인 것 같다. 이런 모습을 본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엄숙하게 받아들였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