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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득점 찬스가 수차례 날아갔다. 후반전에는 공격수가 상대 골키퍼와 마주 서는 장면도 여러 번 연출됐다. 그러나 좀처럼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상대의 밀집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그때마다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사령탑의 속도 타들어갔다.
서울은 후반전 추가 시간까지 허투루 쓰지 않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결정력이 아쉬웠다. 최 감독도 "섬세함 부족"을 무득점의 이유로 꼽았다. 그러면서 "상대가 밀집수비 형태로 나와도 그걸 뚫어내야 큰 목표를 가지고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저도 선수들도 느끼는 바가 크지 않나 싶다"고 이번 경기의 의미를 짚었다.
후반에는 박주영과 윤주태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는데, 최 감독은 이에 대해 "볼 키핑을 통해 찬스를 노려야 한다는 판단을 했고, 찬스가 왔을 때 해결해 줄 수 있는 두 선수의 감을 믿었다"고 설명했다.
오스마르는 "공을 갖고 있는 상황에 앞으로 나가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수비 라인 콘트롤도 중요하지만 가끔 어시스트나 공격에 개입해서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 또한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초반부터 서울이 경기를 콘트롤해서 산둥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본다"며 "비록 비겼지만 모든 선수들이 다음 경기에서 찬스를 살려 득점을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서울은 오는 20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5차전에서 16강행을 다시 노린다. 부리람이 F조 최약체인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조별리그는 다음 일전에서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 감독은 자만을 경계했다. "우리가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자칫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못 냈을 때는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K리그 경기도 계속 있기 때문에 기존 선수와 대체 선수를 적절히 기용해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5차전에서는 승부를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상암=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