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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 프로축구단 선수들이 3일 경북 문경 시내에서 소매치기범을 붙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선수들은 누구라고도 할 것도 없이 다 같이 달려들어 범인을 뒤쫓았다. 범인은 약 100여m만에 붙잡혔다. 선수들의 빠른 발에 범인이 도주를 포기한 것이다.
주변 시민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잠시 후 현장에 경찰이 도착하자 선수들은 범인을 인계한 뒤 검거 경위를 설명하고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가방을 되찾은 할머니가 그때는 경황이 없어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했다며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선행의 주인공인 선수들은 오히려 당연한 일을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영철 이병은 "국군체육부대에 전입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국군의 사명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군인다운 일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평소 단련한 체력과 운동 기술이 소매치기범 검거에 많은 도움이 됐다. 국군대표선수라는 자부심으로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패기와 투지로 좋은 성적을 거둬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대에서는 선행의 주인공인 7명의 선수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며, 구단에서도 해당선수들에 대한 포상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문경 경찰서에서도 범인 검거 공로로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