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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지소연 경기 '축구+사교'의 마을 잔치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6-04-04 08:27



[스타인스(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한 마디로 마을 잔치였다. 다들 정겹게 축구를 즐겼다. 대승은 덤이었다.

지소연이 뛰고 있는 첼시 레이디스의 홈구장인 스타인스 위트셰프파크를 3일 찾았다. 이날은 첼시 레이디스와 애스턴 빌라의 여자FA컵 8강 경기가 있었다.

경기장부터 눈에 들어왔다. 아담했다. 이 구장은 첼시 레이디스가 경기 때마다 빌려서 쓴다. 원래 주인인 스타인스 타운FC는 7부리그 소속이다. 경기장은 아담하다. 3000석 규모다. 좌석은 300석밖에 되지 않는다. 양쪽 골대 뒤에는 아예 좌석이 없다. 팬들은 광고판 뒤에 서서 경기를 지켜몬다. 본부석 반대편은 스탠딩석이다. 경기장이 있는 스타인스 업폰 템즈는 작은 시골 마을이다. 런던 워터루역에서 기차를 타고 40분 정도 와야 도착할 수 있다. 총 인구수는 2만명 수준이다.

스타인스 업폰 템즈 주민들에게 첼시 레이디스의 경기는 또 하나의 문화 생활이다. 경기가 열릴 때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이날 관중은 1147명이었다. 이날은 유독 조금 적은 편이라고. 평소에는 2000명 정도의 관중이 온다고 한다. 인구의 10%가 모인다. 상당한 수준이다.

지역 주민들은 경기장에서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담소를 나눈다. 5파운드(약 8250원) 정도의 저렴한 입장권으로 경기도 보고 사람들도 만났다. 일석이조였다.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이 많았다. 남자축구가 열리는 경기장과 다른 점이었다. 부모들은 경기를 보고, 어린이들은 관중석 한켠에서 마음껏 뛰어놀았다. 흔한 욕설도 들리지 않았다. 맥주도 없었다.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에서 축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지소연도 이런 분위기를 상당히 자랑스러워했다. 이날 지소연은 해트트릭을 하며 6대0 대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팬들과 만난 지소연은 하나하나 사인을 해줬다. 사진 촬영에도 응했다. 그는 "오늘은 경기장에 사람들이 조금 덜 온 거 같다"면서 "평소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가족적인 분위기인데다가 다들 즐기는 모습이라 기분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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