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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 데얀에 이어 이번에는 박주영이었다.
5일 산둥 루넝(중국)과의 ACL 조별리그 4차전을 앞두고 있는 최용수 서울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베스트 11에 변화를 줬다. 박주영이 조커에서 탈출, 처음으로 선발 출격했다. 그는 데얀과 투톱을 형성했다. 올 시즌 서울이 치른 5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친 아드리아노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미드필더 라인은 변화가 없었다. 좌우 윙백에는 고광민과 고요한이 위치한 가운데 중앙 미드필더에는 신진호와 다카하기, 주세종이 섰다.
반면 인천은 서울의 막강 화력에 대비, 3백을 내세웠다. 김도훈 인천 감독은 "서울은 약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스리백이 아니면 대응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인천은 선수비-후역습으로 서울과 맞닥뜨렸다. 하지만 서울을 상대하기는 버거웠다.
서울은 전반 6분 다카하기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흐름을 빼앗았다. 전반 12분에는 신진호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첫 골은 전반 13분 터졌다. 데얀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인천 수비수 요니치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박주영이 골로 연결했다.
일찌감치 서울은 느긋했다. 중원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고, 전반 32분에는 유상훈이 나온 것을 본 인천 김도혁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슈팅을 때렸다. 유상훈이 뒷걸음질 치며 가까스로 볼을 걷어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서울은 전반 종료 직전 데얀의 슈팅이 다시 한번 골대를 강타하며 추가골을 기회를 놓쳤다.
후반 인천이 먼저 변화를 줬다. 후반 12분 김도혁 대신 송제헌이 투입됐다. 동점골을 위해 공격에 숫자를 늘렸다. 그 순간 서울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15분이었다. 주세종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스루패스를 다카하기에게 연결했다. 다카하기는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후 상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박주영에게 크로스했다. 박주영은 골문이 빈 틈을 활용, 두 번째 골로 화답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20분 데얀 대신 아드리아노를 투입했다. 아드리아노의 골 본능은 후반 인저리타임에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주세종의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 쐐기골을 터트렸다. 아드리아노는 6경기에서 11골을 터트리는 놀라운 골감각을 이어갔다.
인천은 휘슬이 울리기 직전 송제헌이 만회골을 터트리며 연패를 모면한데 만족해야 했다. 서울은 K리그에서 2승1패, 인천으 3연패를 기록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