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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태국과의 2연전에서 가장 주목받은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였다.
석현준은 27일 예상대로 태국전에 선발 원톱으로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태국의 수비진은 파워넘치는 석현준의 움직임을 막지 못했다. 최전방 원톱으로 나선 석현준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을 펼쳤다. 백미는 전반 5분 터뜨린 선제골이었다. 고명진의 패스를 잡아 골문을 확인한 후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태국의 골망을 갈랐다. 포르투갈 리그에서 보여준 슈팅 그대로였다. 지난해 11월17일 레바논(5대0 승)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골을 넣은 후 132일만의 A매치 골이었다.
석현준은 시종 위협적이었다. 이제 A대표팀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었다. 움직임이나 부분 전술에서 100% 녹아들었다. 후반 1분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남태희(레퀴야)의 패스를 받아 단독찬스를 만드는 장면도 좋았다. 이정협이 중앙으로 올 때 사이드로 빠지거나, 기성용과 순간적으로 위치를 바꾸는 모습, 후반 미드필드에서 볼이 배급되지 않자 내려와서 연계를 하는 장면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했던 수비 가담도 많이 좋아졌다. 원톱으로 갖는 무게감은 석현준 쪽으로 가고 있다. 등번호 9번이 점점 잘어울리는 석현준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