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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승리는 합당한 결과다."
안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경기소감은.
91분까지도 축구가 어떻게 보면 불공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1분 뒤 생각이 바뀌었다. 그 시간에 골이 터져서 이겼다. 오늘 승리가 합당한 결과라 생각한다. 필드 위에는 축구를 하려는 팀, 기회를 만들어내는 팀은 한 팀 뿐이었다. 우리가 밀어붙인 것이 사실이다. 전반 점유율이 높았지만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종료 후 선수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과감하게 밀어붙이라고 주문했다. 그렇게 하면 레바논이 무너질 것이라 생각했다. 92분에 골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의 정당한 승리다.
이정협이 교체됐을때 황의조를 빼고 넣었기에 전방 깊숙히 들어가서 플레이하라고 했다. 구자철 기성용이 있어서 내려오지 말라 했다. 석현준은 투입할 계획이 없었다. 장거리 이동 등도 이유였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예선에서 경고를 받았기에 다음 경기 출전 여부 때문에 넣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그런 위험을 안고 투입했다.
-유럽파들의 경기력에 대해 평가하면.
이청용은 나쁘지 않았다. 이게 바로 이청용과 김진수의 차이다. 적어도 이청용은 자주 출전 못하지만 명단에 포함됐다. 준비가 됐다는 의미다. 출전한 경험도 있고 체력적으로, 몸상태가 문제가 없다. 반면 김진수는 안정감이 떨어져 보였다. 볼을 잘 키핑 못하며 불안한 모습 보였다. 이 선수가 5~6주 연속으로 명단에 들지 못하는 현실이 반영됐다.
-강조한데로 무실점에 성공했는데.
우리 팀의 성향이고 장점이다. 선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승, 무실점 기록을 세우면서 무실점 경기 마치려는 생각이 강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뛴 것이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
-요한 크루이프가 별세했는데.
사실 지금 알게된 뉴스다. 처음 들었고 놀랐다. 폐암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충격적인 뉴스다. 크루이프에 대해 상당한 존경심 갖고 있었다. 아약스 시설부터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레알 마드리드 1년차때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크루이프와 맞대결한 경험이 있다. 안타깝고 축구에서 슬픈 날이다.
-크루이프에 대해 어떤 추억이 있나.
당시 맞대결에서 우리가 3대2로 이겼다. 위대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한 승리라 기뻤다. 이 세상에서 더이상 함께할 수 없어 아쉽다. 3대2 경기에서 내가 1골-1도움을 올려서 더더욱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