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무실점-전승 기록욕심' 슈틸리케 감독 "큰 동기부여 될 것"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3-21 18:28


축구 대표팀 슈틸리케호 선수들이 21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의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전을 앞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24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차전을 치른 후 27일 원정에서 태국과 친선경기를 치플 예정이다
안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3.21/

"무실점 전승 기록은 선수들에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은 21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년 첫 소집 훈련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실점 전승 기록은 선수들에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이런 기록 달성 여부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각오를 다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지난해 9월 3일 치러진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라오스전부터 11월 17일 라오스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24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2차예선 7차전을 무실점 승리하면 1978년 함흥철 감독과 1989년 이회택 감독이 세운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와 타이를 이룬다. 27일 태국에서 벌어질 태국과의 친선경기까지 무실점 승리를 거두면 역대 1위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까지 아시아지역 예선 결과를 보면 카타르가 전승, 일본이 무실점을 했다. 하지만 한국처럼 무실점으로 승리까지 일군 팀은 없다. 다가올 레바논, 태국전에서 꼭 승리해서 좋은 기록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2차예선 6전 전승으로 일찌감치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레바논전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레바논전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물거품이 돼선 안된다"며 "선수들에게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간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대표팀 발탁 기준으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이 줄어든 김진수(24·호펜하임) 박주호(29·도르트문트) 이청용(28·크리스탈 팰리스)과 부상으로 긴 공백이 있었던 이정협(25·울산)을 선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기회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믿음이 있다.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고 헌신적으로 팀에 공헌한 부분을 높게 샀다"고 설명했다. K리그의 상황도 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발탁 시점이 K리그 개막과 맞물린 부분이 있었다. 따라서 K리그 선수들을 깊이 있게 살펴볼 기회가 없었다"면서 "다음 소집까지 K리그를 관전하며 유럽에서 출전이 적은 선수들을 대체할 선수가 있는지 적극적으로 물색할 것"이라고 했다.

이정협 석현준(25·포르투) 황의조(24·성남)의 원톱 경쟁에 대한 평가기준도 제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수의 임무는 골이다. 하지만 수비적으로도 공헌해야 한다. 얼마나 헌신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느냐에 따라 팀 승패가 좌우될 수 있다"며 "지난해 이 부분이 잘 돼서 한국의 수비력이 강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수비수들도 공격 전개시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 오재석(26·감바 오사카)에 대해서는 "같은 포지션의 김창수가 오재석을 대신한다. 윙포워드로 염두에 둔 지동원 대신 미드필더 주세종을 뽑았다. 남태희 구자철 측면 기용도 생각중"이라고 설명했다.

K리그에 대한 깊은 관심도 감추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안산이 시민구단을 만들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안다. 지난해 올스타전을 계기로 안산에 왔다. 당시 많은 관중이 찾았다"면서 "이번 레바논전에도 안산시민이 가진 축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서 꼭 안산에 시민구단이 생기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산=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