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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슬로 스타트 10라운드까지는 가 봐야…"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3-20 16:45


FC서울과 상주 상무의 K리그 클래식 경기가 20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최용수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3.20/

또 다시 대승을 연출한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4대0으로 완승했다. '슬로 스타트'는 서울의 지긋지긋한 오명이었다. 그 고리를 끊었다. 2013년에는 4무3패 뒤 8경기 만에 K리그 첫 승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1무2패, 지난해에는 3연패 후 4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다. 리그 중반 이후 대반전을 통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지만, 초반의 승점 누수가 독이 돼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최 감독은 "상당히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정신적으로 잘 버텨졌다. K리그 홈개막전에서 팬들에게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선물했다. 앞으로 더 많이 찾아와서 좋은 기운을 줬으면 한다. 상대의 거친 바람이 몰아칠때 추격골이 나오며 뒤집어 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체력적으로 떨어졌지만 선수들이 잘 버텨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제골은 일찌감치 터졌다. 전반 3분이었다. 신진호의 코너킥을 오스마르가 왼발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서곡이었다. 전반 13분 크로스바를 강타한 아드리아노가 전반 41분 두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주세종의 프리킥이 오스마르의 머리로 배달됐다. 오스마르의 헤딩패스를 아드리아노가 오른발로 응수, 골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상주의 반격은 거셌다. 조진호 상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2명을 교체했다. 박기동과 이승기에 투입됐다. 후반 20분에는 마지막 카드를 썼다. 박준태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상주는 서울의 수비라인을 괴롭혔지만 골을 터트리는 데는 1%가 부족했다.

서울의 골시간이 다시 찾아왔다. 후반 38분 다카하기의 슈팅이 데얀의 다리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 35분 아드리아노가 내준 패스를 교체투입된 이석현 왼발 슛으로 연결, 피날레 골을 장식했다. 후반 39분 교체투입된 박주영도 활발한 움직임과 패스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서울은 나흘 전인 산둥 루넝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3차전에서 4대1로 대승했다. ACL 조별리그를 포함해 올 시즌 5경기에서 무려 15골을 터트렸다. 최 감독은 "예전과 다르게 선수들이 한 골로 만족해선 안된다는 생각들이다. 훈련에서도 공격 상황을 설정한 후 패턴 훈련을 반복적으로 한다. 선수들의 사고가 바뀌고 있다. 공격적인 방향과 패스의 움직임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슬로 스타트'에 대해서는 "다음 경기가 정신적으로 똘똘 뭉친 인천이다. 느슨한 모습을 보이면 우리도 0대4로 패하며 바닥을 칠 수 있다. 슬로 스타트는 앞으로 10라운드까지는 가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다양한 선수들로부터 골이 나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주변에 있는 선수들이 적재적소의 움직임과 판단력으로 장점을 끌어내려고 한다. 데얀과 아드리아노 투톱, 2선 조합이 잘 맞고 있다. 어느 상황이 되면 포백도 꺼내들 것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윤일록 조찬호와 심재혁 김정환이 항시 대기 하고 있다. 계속 스리백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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