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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신욱, 친정팀 울산 울릴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3-17 16:07 | 최종수정 2016-03-18 08:21


◇김신욱. 전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울산월드컵경기장은 김신욱(28·전북 현대)의 축구 인생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2009년 수비수로 입단한 김신욱을 주목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중앙대에서 영입된 1m96의 장신 수비수라는 타이틀이 전부였다. 하지만 당시 울산 현대 사령탑이었던 김호곤 전 감독은 그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공격수로 전향한 김신욱은 김 감독의 신임 속에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울산의 간판 공격수로 성장했다. 뛰어난 제공권 장악력 뿐만 아니라 장신에도 유연한 발재간을 갖춘 그의 강점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신욱은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울산의 우승 선봉장 역할을 하면서 '전국구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는 벨기에와의 최종전에 나서 위력적인 움직임으로 '브라질의 눈물' 속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됐다.

김신욱이 프로 입문 후 처음으로 울산월드컵경기장에 '원정 선수' 신분으로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김신욱은 20일 오후 2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친정팀 울산과 맞대결을 펼친다. 주중 펼쳐진 빈즈엉(베트남)과의 2016년 ACL 조별리그 3차전에서 휴식을 취한 김신욱은 울산전 선발 투입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일거수 일투족이 초미의 관심사다. 울산 시절 간판 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적'이 되어 나서는 울산 원정길에서는 승리를 노려야 할 입장이다. 김신욱의 이적 당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던 울산 팬들의 반응도 관건이다.

김신욱은 지난 FC서울과의 개막전에서 결승골로 팀 승리를 안기며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상대 수비진을 끌고 다니는 능력과 헤딩 경합 등 무엇 하나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예상보다 전북 공격진에 빠르게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김치곤 강민수가 지키고 있는 울산 수비라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도 김신욱이 가진 강점이다.

김신욱은 "울산은 날 발전할 수 있게 한 팀이다. 고마운 마음을 갖고 경기장에 들어서겠다. 하지만 똑같은 상대팀을 만났다는 마음으로 뛸 것이다. 울산전 역시 전북 승리를 갖고 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발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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