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현준(25·포르투)이 점점 팀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포르투는 벤피카, 스포르팅과 함께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3대 명문 클럽으로 꼽힌다. 2004년에는 조제 무리뉴 감독의 지휘 아래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현재도 꾸준히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포르투갈 대표로 나서고 있다. 이런 만큼 팬들의 자존심도 남다른 편이다. 마데이라전을 지켜 본 팬들의 반응은 썩 만족스런 편이 아니었다. 이에 대해 석현준은 "포르투는 최고의 클럽이다. 뛰려면 능력이 되야 한다. 한 두 경기만 부진해도 비난과 야유가 쏟아진다. 이 팀에선 매 경기 골을 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르투는 포르투갈 외에도 유럽에서도 인정 받는 팀"이라며 "사실 아직 포르투에 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집에 있을 때도 좋아서 가끔 웃음이 나오곤 한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석현준은 마데이라전을 앞두고 펼쳐진 재미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는 "마데이라전을 앞두고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가 나와 같은 방을 쓰자고 하더라. 매번 카시야스를 보면서 '내가 이런 팀에 있구나'라며 깜짝 놀랐다. 팀 매니저도 (카시야스의 요청에) 놀라더라"며 "방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2002년 한-일월드컵도 빠지지 않았다. 카시야스는 '심판 때문에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해 한바탕 웃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포르투(포르투갈)=이 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