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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울산 2대0 완파, 클래식 복귀 첫승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3-13 17:52


◇상주 김도엽이 1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챌린지(2부리그) 챔피언' 상주 상무가 울산 현대를 잡고 클래식 복귀 첫 승을 신고했다.

상주는 1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가진 울산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이승기 김도엽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 지난 2014년 클래식 최하위로 강등됐다가 지난해 챌린지 1위로 다시 클래식 무대를 밟은 상주는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과시하면서 복귀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5월 21일 성적부진을 이유로 대전 감독직에서 자진 사퇴했던 조진호 상주 감독도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반면 올 시즌 '명가재건'을 선언하며 이정협 이기제 서정진 김인성 김용대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던 울산은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상주에 완패하면서 적잖은 부담감을 안게 됐다.

상주는 박기동 배일환 김도엽을 스리톱으로 내세우고 2선에 이승기 임상협을 배치한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볼란치 자리엔 김성환이 자리를 잡았고 김오규 여성해 박진포 이 용이 포백, 골문엔 양동원이 섰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이정협을 원톱으로 세우고 코바 서정진 김인성을 2선에 세운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마스다와 구본상이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섰고 최근 상무에서 제대한 강민수가 김치곤과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기제와 김태환이 좌우 풀백, 김용대가 골문을 지켰다. 양팀 모두 전반전 빌드업을 통해 주도권 싸움을 펼쳤으나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 됐다.

조 감독은 전반 중반 이정협과 충돌했던 미드필더 임상협 대신 김성준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상주는 후반 시작 1분 만에 울산 진영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이승기가 왼발골로 연결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승기가 왼발로 감아찬 슛이 수비벽에 가담했던 서정진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그대로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7분 뒤에는 '신병' 김성준이 아크 오른쪽에서 문전 방향으로 살짝 올려준 크로스에 오른발을 갖다댄 김도엽이 골포스트를 맞고 굴러나온 볼을 재차 왼발슛으로 마무리, 순식간에 두 골차로 앞서갔다. 상주 선수단은 득점이 터질 때마다 곽 준장이 자리 잡은 본부석 쪽으로 달려가 '충성'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 세리머니로 흥을 돋우었다.

윤 감독은 김인성 대시 김승준을 투입한데 이어 코바 대신 정승현을 투입, 센터백 김치곤을 풀백으로 돌리고 이기제를 윙어로 전진시키며 공격진의 변화를 택했다. 하지만 상주는 협력수비로 울산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리드를 지켰다. 조 감독은 후반 막판에 접어들자 공격수 황일수 조영철을 잇달아 내보내면서 쐐기 박기에 나섰다. 결국 상주는 울산을 2대0으로 제압하면서 지난 2014년 11월 29일 경남전 이후 471일 만에 클래식에서 승점 3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상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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