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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터뷰]'카시야스 룸메' 석현준 "팀 승리 도와 기뻐"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6-03-13 09:43


ⓒAFPBBNews = News1

[포르투(포르투갈)=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석현준(포르투)이 팀 승리에 도움을 줘서 기쁘다고 했다.

석현준은 14일 새벽(한국시각) 포르투갈 포르투 에스타디오 두 드라강에서 열린 마데이라와의 2015~2016시즌 포르투갈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에서 후반 29분 교체 출전했다. 2-2 상황에서 뛰던 석현준은 후반 41분 헤수스 코로나의 결승골을 도왔다. 포르투는 3대2로 승리하며 승점 58로 3위를 지켰다.

경기 후 석현준은 "도움을 한 것 보다도 팀 승리에 도움이 돼서 기쁘다"면서 "앞으로 남아있는 경기에서 잘해서 우승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석현준은 이날 경기 전 이케르 카시야스와의 에피소드도 공개하기도 했다.

◇다음은 석현준과의 일문일답

-골 도왔을 때 상황은

세투발에서는 그런 상황에서 앞으로 빠지곤 한다. 포르투에서는 다르다. 포르투는 주고 다시 받는 스타일이다. 감독도 훈련 때 강조했다. 조금씩 선수들과 알아가고 있다. 그 때 내가 패스를 주면 다시 내게 줄 것 같았다. 그런데 바로 슛을 때리더라.

-경쟁이 치열하다.

포르투에 경쟁하러 온 것이 아니다. 팀의 승리를 위해 왔다. 포르투가 잘 돼야 내가 경쟁에서 이기더라도 의미가 있다. 그래야 최고의 팀에 최고 선수가 될 수 있다. 팀이 잘 돼야 한다. 최선을 다했는데 경쟁에서 안된다면 어쩔 수 없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일이 있으면 감사할 일이다.

-상당히 큰 클럽이다. 언제 느끼나?

포르투는 포르투갈 안에서 최고의 팀이다. 유럽 밖에서도 많이 인정하는 팀이다. 어디를 가든 포르투는 인정하는 팀이다. 팬들이 그러는 것을 보면서 명문이라는 것을 느낀다. 사실 포르투에 있다는 것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집에 있을 때도 가끔 웃음이 나오곤 한다. 좋아서. (웃음)

-포르투에서 스타일이 바뀐 것이 있나

감독이 처음에 왔을 때 내게 '포르투 스타일로 애써 맞추려고 하지 마라'고 했다. '조금의 변화가 있으면 좋지만 너 자신의 스타일을 추구하라'는 말을 했다. 포르투가 날 영입했을 때 포르투 스타일로 만들기 위해 데려온 것이 아니다. 내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 데려온 거다. 스타일의 변화보다도 팀에 적응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도 다른 점이 있다면

세투발은 역습에 중점을 뒀다. 포르투는 볼을 많이 소유하는 유형이다. 세투발에서는 역습 상황을 노리고 공간을 만든다면 지금은 볼을 돌릴 때 공간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이제 9경기 남았는데 목표가 있다면

일단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 우승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여기 있는 선수들도 너무나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내가 오자마자 에이스 역할을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일단 팀에 잘 적응해서 여기서 발전해서 가겠다.

-가장 친한 선수는

많이 친해지기는 했다. 거의 다 친하다. 그 와중에서도 카시야스가 친하다. 이번 경기 전에 카시야스가 나랑 같이 방을 쓰자고 하더라. 팀 매니저도 놀라더라. 브라히미같은 선수들도 너무 착하다. 적극적으로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카시야스와 어떤 이야기 나눴나

방에서 이런저런 얘기했다. 그런데 2002년 한-일월드컵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더라. 카시야스는 심판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더라. 카시야스 보면 저도 모르게 깜작 놀란다. 내가 이런 팀에 있구나 싶다.

-팬들이 냉정하던데

포르투는 최고의 클럽이다. 여기서 뛸려면 그만한 능력이 돼야한다. 비난은 쉽게 나온다. 한두경기만 골이 못나오면 야유가 나온다. 이 팀에서는 매 경기 골을 넣어야 한다.

-도움하니까 마음이 좋을텐데

무엇보다도 팀에 도움이 됐다는 사실이 좋다. 사실 2-2 상황에서 들어가면서 마음에 부담이 있었다. 내가 들어가서 팀이 지면 어떡하나 싶었다. 들어가서 도움을 하는 순간 내 개인 기록보다 팀이 이겼다는데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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