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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반전 또 반전, 포항과 광주의 6골 극장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3-12 18:17



무려 6골이 터졌다.

반전, 반전 또 반전이었다. FC서울에서 광주FC로 이적한 정조국이 시즌 첫 멀티골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 16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20분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최진철 감독의 호된 K리그 신고식이 예상됐다. 최 감독은 후반 29분 마지막 교체카드로 양동현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거짓말같은 '포항 극장'이 연출됐다.

후반 42분 대반전이 시작됐다. 5분 사이에 무려 3골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 42분 양동현의 만회골에 이어 후반 45분 심동운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2분 뒤 황지수가 극적인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포항의 대역전승으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또 한번 방향이 바뀌었다. 광주가 경기 종료 직전 이종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재동점의 기회를 잡았고, 후반 53분 김정현이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휘슬이 울렸다.


포항과 광주가 1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3대3으로 비겼다. 두 팀 모두 아쉬움이 남았다. 광주는 두 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 옥에 티였다. 정조국은 K리그 통산 275경기 출전 84골-23도움을 기록한 화려한 공격수다. 프랑스 리그1 AJ오세르와 AS낭시에서의 1년 6개월 생활했다. 2014년 군 복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지만 그는 설 자리가 없었다. 지난 시즌에는 K리그 11경기에 출전, 1골에 그쳤다. 변화가 필요했다.

그는 K리그의 고향인 서울 유니폼을 벗고, 올초 광주로 이적했다. 정조국은 간판 스트라이커로 최근 열린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그는 득점왕을 꿈꾸며 "올 시즌 20골 정도는 넣어야 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동계전지 훈련기간 절정의 골감각이 개막전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 중인 포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세가 점쳐졌지만 시종 힘든 경기 운영을 했다. 다행히 극적인 릴레이 골로 역전에는 성공했지만 마지막 수비에서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승점 1점은 결코 웃을 수 없는 결과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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