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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한국 선수로 4년만의 웸블리 출전 가능성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6-03-12 12:07


ⓒAFPBBNews = News1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 기자]웸블리는 성지다. 비단 영국 축구의 성지만은 아니다. 축구의 기원이야 많을 수 밖에 없다. 중국도, 신라도, 영국도 제 각기 자신이 오리진(origin. 기원)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확실한 것은 '오가나이즈(orginize)다. 결국 영국이 축구를 근대화시켰다. 축구의 종주국이 영국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웸블리는 축구의 성지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웸블리는 더 이상 미답(未踏)은 아니다. 한국 선수들도 밟을만큼 밟아본 땅이라는 뜻이다.

한국 선수로서 웸블리에 첫 발을 내딛은 이는 김두현(현 성남FC)이었다. 2008년 4월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이 FA컵 4강에 올랐다. 상대는 포츠머스였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 19분 김두현은 졸탄 게라를 대신해 웸블리를 밟았다. 한국 선수 최초의 웸블리 출전이었다.

박지성(현 은퇴)도 웸블리 출전은 1년 늦었다. 2009년 4월이었다. 물론 이유는 있다. 웸블리는 2007년 레노베이션을 마무리했다. 2007년 5월 결승전은 웸블리에서 열렸다. 하지만 그 때 박지성은 부상중이었다. 박지성은 2011년 FA컵 4강에서 맨시티와 만나 웸블리에서 뛰었다. 당시 0대1로 졌다. 폴 스콜스의 퇴장이 승부를 갈랐다.

한국 선수들이 대거 웸블리는 밟은 것은 2012년 런던올림픽이었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가봉과 만났다. 0대0으로 비겼다.

이후 4년만에 한국 선수가 웸블리를 밟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12일 레딩을 누르고 FA컵 4강에 올라갔다. 크레스탈 팰리스로서는 아직 상대가 결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4강까지 오른만큼 놓칠 수 없는 한 판인 것은 분명하다.

이런 와중에 이청용의 거취가 관심이다. FA컵 4강전은 4월 23일 혹은 24일이다. 아직 한달 보름 이상 남았다. 현재 이청용의 상황으로서는 선발 출전이 쉽지 않다. 하지만 그 때가 되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변수는 순위 싸움이다. 현재 크리스탈팰리스는 승점 33으로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강등권과는 충분한 차이가 있다. 그 때까지 어느정도 차이를 유지한다면 FA컵 4강은 다소 부담없이 나갈 수 있다. 나머지 8강 대진은 에버턴-첼시, 아스널-왓포드, 맨유-웨스트햄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첼시, 아스널, 맨유가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크리스탈 팰리스로서는 마음을 비울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이청용의 출전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다.

다만 갑자기 강등권 순위 싸움을 벌어야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갑자기 FA컵에 명운을 걸어야 할 수도 있다. FA컵은 단판 승부기에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이청용으로서는 충분히 중용을 받을수도 있다.

아직까지 FA컵 4강에 대한 예상은 섣부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4강전이 열릴 웸블리에서 이청용을 선발이든, 교체든 볼 수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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