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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 기자]웸블리는 성지다. 비단 영국 축구의 성지만은 아니다. 축구의 기원이야 많을 수 밖에 없다. 중국도, 신라도, 영국도 제 각기 자신이 오리진(origin. 기원)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확실한 것은 '오가나이즈(orginize)다. 결국 영국이 축구를 근대화시켰다. 축구의 종주국이 영국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웸블리는 축구의 성지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웸블리는 더 이상 미답(未踏)은 아니다. 한국 선수들도 밟을만큼 밟아본 땅이라는 뜻이다.
한국 선수들이 대거 웸블리는 밟은 것은 2012년 런던올림픽이었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가봉과 만났다. 0대0으로 비겼다.
이후 4년만에 한국 선수가 웸블리를 밟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12일 레딩을 누르고 FA컵 4강에 올라갔다. 크레스탈 팰리스로서는 아직 상대가 결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4강까지 오른만큼 놓칠 수 없는 한 판인 것은 분명하다.
변수는 순위 싸움이다. 현재 크리스탈팰리스는 승점 33으로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강등권과는 충분한 차이가 있다. 그 때까지 어느정도 차이를 유지한다면 FA컵 4강은 다소 부담없이 나갈 수 있다. 나머지 8강 대진은 에버턴-첼시, 아스널-왓포드, 맨유-웨스트햄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첼시, 아스널, 맨유가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크리스탈 팰리스로서는 마음을 비울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이청용의 출전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다.
다만 갑자기 강등권 순위 싸움을 벌어야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갑자기 FA컵에 명운을 걸어야 할 수도 있다. FA컵은 단판 승부기에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이청용으로서는 충분히 중용을 받을수도 있다.
아직까지 FA컵 4강에 대한 예상은 섣부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4강전이 열릴 웸블리에서 이청용을 선발이든, 교체든 볼 수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