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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 D-5]③다크호스는 있다, 없다… 숨어있는 1인치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3-06 20:42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공은 둥글다'는 축구계의 오랜 격언이다.

둥근 공은 방향을 예상할 수 없이 굴러간다. 그래서 그라운드는 항상 예측불허다. 객관적 전력이 그대로 순위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울산과 인천이 그랬다. 윤정환이라는 J리그에서 검증된 감독을 새롭게 영입한 울산은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초반 서울, 포항을 완파하며 기세를 이어갔지만 이후 끝모를 부진에 빠졌다. 결국 그룹B로 추락했다. 그룹B에서 연승에 성공하며 7위에 올랐지만 울산의 2015년은 충격 그 자체였다. 반면 이임생 감독이 감독직을 수락했다 포기하는 등 온갖 잡음 끝에 김도훈 감독 체제로 변신한 인천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돌풍을 일으켰다. 늑대축구를 장착한 인천은 강호들을 위협하며 K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아쉽게 그룹A행에는 실패했지만 FA컵 결승까지 오른 그들에게 박수가 쏟아졌다.

이처럼 의외의 성적을 거두는 팀들이 나타나면 순위 싸움에 큰 변수가 생긴다. 지난 시즌 울산의 몰락으로 제주가 반사 이익을 봤고, 인천의 반등으로 부산이 기업구단 최초의 강등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울산의 예에서 보듯 예상은 쉽지 않지만 눈여겨 볼 다크호스는 있다.

일단 성남을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성남은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아쉽게 5위에 머물며 2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아무도 무시하지 못할 팀으로 자리잡았다. 올 겨울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일단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던 황의조 윤영선 임채민 등 핵심 멤버를 지켰다. 여기에 어느 정도 검증된 티아고, 피투를 더하며 외국인 선수층도 보강했다. 황진성의 가세로 김두현과 함께 막강 허리진도 만들었다. 상위 스플릿행은 물론 전북-서울 양강구도를 깰 수 있는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하위권팀이라는 평가 속 출발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성남은 올 시즌 '강호'로 대접받고 있다. 상대의 견제가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하나,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외풍이 심한 시민구단이라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전남과 수원FC도 상위 스플릿 구도와 강등 싸움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전남은 지난 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거짓말 같은 하락세를 탔다. 한때 3위까지 올랐지만 전남은 시즌 종료까지 15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며 8위에 머물렀다. 노상래 감독은 변화 보다는 기존의 전력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전남이 좋았을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노 감독은 "지난해 같은 실수는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했다. 만약 전남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그룹A행 구도는 요동칠 수 있다. 드라마 같은 승격에 성공한 수원FC도 다크호스다. 조덕제 감독은 특유의 공격축구를 클래식 잔류의 승부수로 삼았다. 실제로 선수 영입도 공격쪽에 집중됐다.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평이 주를 이루지만 '만약 공격축구가 통할 경우' 올 시즌 K리그는 예측할 수 없는 전장으로 바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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