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아, 많이 먹었니? 내일부터 열심히 운동하자!'
프로인생 첫 주장 완장을 찬 김태환의 2016년 목표는 '원팀(One team)'이다. 지난해의 아픔이 묻어 있다. 울산은 2015년 K리그 우승 후보로 지목됐지만 초반 반짝 상승 뒤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한때 강등권까지 추락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라커룸에 맴돌았고 팀 주변에선 흉흉한 소문 만 돌았다. 후반기 무패 행진 속에 7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절반의 성공에도 미치지 못한 사실상의 '실패'였다.
윤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김치곤이 맡던 주장 자리를 김태환에게 건넸다. 처음에 고사했던 김태환도 윤 감독의 강력한 의지에 완장을 차기로 했다. 지난해의 아픔을 잘 알고 있었던 김태환은 팀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선수단의 가장 노릇을 하면서도 후배들의 고충과 선배들의 어려움을 모아 코칭스태프와 절충점을 찾는 역할도 소홀하지 않았다. 울산 구단 관계자가 "(김태환이) 원래 좀 무뚝뚝한 성격인데 주장 완장을 찬 뒤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놀라움을 드러낼 정도다.
사분오열 됐던 울산이 '소통하는 주장' 김태환의 등장으로 뭉쳤다. 침묵했던 호랑이는 이제 포효할 준비를 마쳤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