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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원킬'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의 날이었다.
이후 레버쿠젠의 거센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반 종료 직후 또다시 구자철의 발끝이 번쩍 빛났다. 전반 43분 핀보가손이 노려찬 슈팅이 오른쪽 골대 밑을 맞고 튕겨나오자마자 박스 중앙에서 구자철이 날선 슈팅을 쏘아올렸다. 먹잇감을 놓치지 않았다. 정확한 슈팅이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원샷원킬' 결정력으로 5-6호골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한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구자철은 멈출 뜻이 없었다. 후반 12분 박스안에서 핀보가손이 떨궈준 가슴 패스를 이어받아 통렬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또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구자철의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이자 팀내 최다골, 시즌 최다골 기록이었다.
'레버쿠젠 킬러'의 면모도 뽐냈다. 구자철은 레버쿠젠을 상대로 무려 6골을 기록하게 됐다. 2012년 2월 18일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시절, 레버쿠젠(1대4패)을 상대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시즌 마인츠에서의 리그 첫 멀티골도 레버쿠젠을 상대로 했다. 지난해 4월11일 레버쿠젠(2대3패)을 상대로 2골을 몰아쳤다. 데뷔전 1골, 마인츠 시절 2골, 이날 3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존재감과 성장세를 유감없이 뽐냈다.
구자철의 해트트릭 이후 레버쿠젠은 만회골을 적극적으로 노렸다. 3분 후인 후반 15분, 메흐메디의 도움에 이은 벨 아라비의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5분 문전에서 베르에흐의 자책골이 나오며 '한골차 위기'에 몰렸다. 후반 추가시간 위기 상황에서 페널티박스안 에프레이 하우레우가 손으로 상대의 슈팅을 쳐내며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아쉽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