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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런던더비에 토트넘과 손흥민 운명 걸렸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3-03 17:47


ⓒAFPBBNews = News1

눈 앞에서 아른거리던 선두를 놓쳤다.

토트넘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불린 그라운드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0대1로 패했다. 전반 7분 안토니오에게 내준 득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연승행진을 6경기에서 멈췄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승점 54점에 머물며 선두 등극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승리시 같은 날 웨스트브롬위치와 1대1로 비기며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레스터시티(승점 57)를 골득실로 밀어내고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토트넘은 1960~1961시즌 이후 55년만의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번이라도 1위를 찍어보는 것이 남은 타이틀 레이스를 위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더 아쉬운 패배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5일 홈인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리는 아스널과의 '북런던더비'로 이어진다. '철천지 원수'인 아스널을 넘을 경우 토트넘은 다시 한번 우승 동력을 얻게 된다. 만약 패할 경우 후유증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아스널전에 초점을 맞췄다. 웨스트햄전에서는 베스트11을 가동하지 않았다. 델레 알리, 카일 워커 등에 휴식을 줬다.

웨스트햄전에서 후반 25분 교체 출전한 손흥민도 아스널전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최근 하락세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이렇다할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고 있다. 1월21일 레스터시티와의 FA컵에서 골을 넣은 이래 공격포인트가 없다. 리그로 한정지으면 12월27일 왓포드전 이후 두달이 넘는다. 웨스트햄전에서도 슈팅을 한차례 밖에 날리지 못했다. 볼터치는 11번에 그쳤으며, 패스성공률은 33.3%에 불과했다. 영국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 양 팀 통틀어 다섯번째로 낮은 평점 6.2점을 줬다. 이전 경기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점이었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아스널전 활약은 대단히 중요하다. 아스널전은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근의 부진을 한번에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급하지 않고 차분히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손흥민은 이전 경기들에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에 사로 잡힌 모습이었다. 아스널 역시 우승 경쟁에 복귀하기 위해서 토트넘전 승리가 중요하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의미다. 상대가 수비라인을 올린다면 그 뒷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손흥민이 제일 잘하는 플레이다.

북런던더비는 토트넘에게도, 그리고 손흥민에게도 중요한 운명의 일전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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