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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31·서울)이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쳤다.
그의 시계는 거꾸로 가지 않았다. 살아있었다. 박주영은 부리람전에선 감각적인 힐패스로 이석현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6대0 대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히로시마전에선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팬들을 설레게 했다. 그의 발을 떠난 프리킥은 골대를 살짝 비켜나가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하지만 오른발의 감각은 건재했다. 이 뿐이 아니다. 빈공간을 활용하는 움직임과 볼키핑 능력, 동료들과의 호흡도 무난했다.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을 정도로 그의 몸상태는 예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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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박주영도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다만 부상에서 100% 탈출하진 못했다. 하지만 잔부상은 선수들의 숙명이다. 그 또한 부상과 동거할 수밖에 없다. 히로시마전에서도 발가락에 염증이 있었지만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최 감독은 4월을 바라보고 있다. ACL과 K리그 매주 2경기씩 소화해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상황에 따라 '아! 데박'도 가동해야 할 시점도 온다.
박주영이 여백을 채워나가고 있다. 두 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친 서울의 화력은 이제 막 첫 발을 뗐을 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