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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얻은 승점은 1점이지만 성과는 더 컸다.
두번째는 향후 ACL 운영에 여유를 갖게 됐다. 포항은 죽음의 조에 속했다. 광저우 뿐만 아니라 우라와 레즈(일본), 시드니FC(호주)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특히 호주 원정은 ACL을 병행하는 K리그팀들의 골칫거리다. 이번 광저우 원정에서 승점을 챙기며 부담을 덜게 됐다. 포항의 다음 일정은 홈 2연전이다. 3월2일 우라와, 16일 시드니와 붙는다. 여기서 모두 승점 3점을 챙길 경우 포항의 승점은 7점이 된다.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4월5일에 있을 호주 원정을 2원화해서 운영할 수 있다. 조별리그 종반으로 갈수록 이 1점은 크게 작용할 수 있다.
가장 큰 성과는 자신감이다. 포항의 올 시즌 전망은 밝지 않았다. '스틸타카'라는 새로운 색깔을 만든 황선홍 감독이 팀을 떠났다. 여기에 주력 선수들이 대거 떠났다. '주포' 김승대는 중국 옌벤 푸더로 이적했다. '제2의 황새'로 불렸던 고무열도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주던 신진호와 조찬호는 서울행을 택했다. 그나마 기대했던 외국인 선수도 영입에 실패했다. 부정적인 요소만 있었던 시즌 초, 광저우전 무승부로 반전의 동력을 마련했다. 경기 후 선수들이 환하게 웃었던 이유다. 최 감독은 "남아 있는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수확"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