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만에 돌아온 데얀(36·서울)의 복귀전은 강렬했다.
6대0 대승의 첫 작품을 데얀이 연출했다. 전반 28분이었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연결한 스루패스가 아드리아노의 발끝에 걸렸다. 아드리아노는 수비수를 한 명 제친 후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아드리아노가 4골을 몰아친 후 데얀의 발끝에서도 골이 터졌다. 후반 21분 아드리아의 크로스를 팀의 5번째 골로 연결했다.
1골-1도움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의 변신하겠다고 밝혔다. 개인보다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데얀은 "아드리아노와 나는 스타일이 다르다. 아드리아노는 굉장히 빠르고 공간을 찾는 움직임이 탁월하다. 그 덕에 예전보다 경기하는데 훨씬 편해졌다"며 "올 시즌에는 골만 노리진 않겠다. 축구는 팀 운동이기 때문에 팀이 이길 수 있다면 다른 선수들이 골 넣는 것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K리그에선 전북 현대와의 라이벌전이 벌써부터 관심이다. 서울은 전북과 다음달 12일 올 시즌 K리그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전북은 '폭풍 영입', 서울은 '알찬 영입'으로 올 시즌 양대 축을 형성했다. 전북도 ACL 1차전에서 FC도쿄를 2대1로 물리쳤다. 데얀은 "한국에서 좋은 선수들은 모두 전북이 데려간 것 같다. 강한 건 사실이지만 우리 팀 선수들도 충분히 자질이 있다"며 "내가 선수들 중 나이는 제일 많지만 훈련 때 분위기를 많이 띄우려고 한다. 선수들 정신력도 상당히 강한 상태다. 부리람전 같은 경기력이 꾸준히 나온다면 전북의 3연패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얀은 팀내 최고참이다. 그는 외국인이 아닌 서울의 정신적인 리더로 변신 중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