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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 넘어선 이승우의 유럽 접수 막 올랐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02-24 18:50


이승우. 사진캡처=이승우 SNS

'코리안 메시' 이승우(바르셀로나 B)의 나이는 만 18세다. 그러나 그의 기량은 이미 동급을 넘어선 지 오래됐다. 바르셀로나도 이승우의 능력을 높게 샀다. 17세 때 프로 계약을 한 이유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 B(2군) 훈련도 소화하고 있는 이승우는 이미 최상위 유스 팀인 후베닐 A(19세 이하) 선수들 사이에서 '슈퍼스타'로 통한다.

이승우의 유럽 접수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승우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미니 에스타데에서 벌어진 미틸란드(덴마크)와의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 16강전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베닐 A는 3대1로 승리,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이승우는 4-3-3 포메이션에서 스리톱의 최전방에 섰다.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 11분 빠른 돌파로 슈팅을 이끌어냈다. 전반 23분에도 하프라인부터 빠른 돌파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였던 백승호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적극적으로 골도 노렸다. 그러나 팀 자책골로 분위기가 한 순간에 뒤집혔다. 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수비수 에릭 몬테스가 걷어내는 과정에서 굴절된 공이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승부는 후반 6분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베닐 A의 샹들리가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이승우는 팀 승리를 위해 강력한 화력을 뿜어냈다. 후반 27분에는 감각적인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이 공을 백승호가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그라운드에 다시 변화가 발생했다. 후반 30분 미틸란드의 수비수 무르벡이 퇴장 당했다. 이 틈새를 이승우가 노렸다. 후반 37분에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패스를 받은 무히카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43분 후베닐 A에도 악재가 닥쳤다. 자책골을 기록한 몬테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전광판 시계는 멈춘 상황. 승부는 연장을 향해 돌입하는 보였다. 그러나 극적인 골이 터졌다. 후반 45분 이승우가 골네트를 갈랐다. 결승골이었다. 후베닐 A 선수들은 이승우와 얼싸안고 기쁨을 맛봤다. 후베닐 A는 후반 추가시간 알레나가 쐐기골을 넣어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승우는 지난달 6일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가 풀린 뒤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바르셀로나 1군 진입과 UEFA 유스리그 우승이다. 후베닐 A에는 이승우의 친구들이 많다. 이 친구들과 함께 뛰면서 '작은 유럽챔피언스리그'라고 불리는 유스리그를 우승하는 꿈을 꿨다. 이제 첫 발을 뗐다.


UEFA 유스리그 8강은 다음달 8일 펼쳐진다. 상대는 벨기에 안더레흐트 19세 이하 팀을 꺾은 크로아티아의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 19세 이하 팀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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