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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는 어떻게 벨기에 국대 FW를 품게 됐나?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2-02 14:10


ⓒAFPBBNews = News1

수원FC가 또 한번의 대박 외국인선수를 영입했다.

오군지미의 소속팀인 스트룀고드셋은 공식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오군지미가 수원FC로 떠났다'고 발표했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직 세부 협상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다음 시즌 오군지미를 K리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청소년 대표 출신의 시시에 이어 하이메 가빌란까지 데려오며 많은 화제를 낳았던 수원FC는 '원조 붉은악마' 벨기에 대표를 거친 공격수 오군지미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2004년 겡크에서 데뷔한 오군지미는 2012년까지 109경기를 뛰며 37골을 넣었다. 2010~2011시즌에는 15골을 넣으며 팀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2007~2008시즌에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발바이크, 2011~2012시즌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뛰기도 했다. 이후 벨기에 주빌러리그의 스탕다르 리에쥬, 비어쇼트, 로이벤 등에서 활약한 오군지미는 지난시즌부터 노르웨이의 스트룀고드셋에서 뛰었다. 벨기에 각급 대표팀을 거치며 유망주로 인정받던 오군지미는 2010년 카자흐스탄과의 유로2012 예선전에서 벨기에 대표로 데뷔했다. 벨기에가 유로2012 본선행에 실패했지만 오군지미는 예선기간 동안 7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펼쳤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챌린지에서 19골을 넣으며 K리그 클래식 승격의 절대적 공을 세웠던 자파를 중국으로 보냈다. 자파에게 전년도 연봉의 2.5배를 제시했지만 갑급리그로 승격한 메이저우가 5배 이상의 연봉을 불렀다. 수원FC는 올 겨울 영입이 쉽지 않은 국내 선수들 대신 수준급의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기로 전략을 세웠다. 많은 선수들을 지켜본 가운데 오군지미를 점찍었다. 1m85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는 오군지미는 스피드와 기동력이 뛰어나 수원FC식 공격축구와 잘 어울릴 것이라는 평가다. 나이도 29세에 불과하다.

수원FC는 오군지미와 일찌감치 협상을 시도했다. 초반은 순탄했다. 오군지미는 한국 무대에 관심을 보이며 수원FC행에 동의했다. 하지만 오군지미 가족 중 한명이 건강에 문제를 보였다. 협상이 멈춘 틈을 타, 스트룀고드셋이 갑자기 고자세로 바뀌었다. 절대 이적 불가 방침을 내세웠다. 이적료도 뛰었다. 많은 금액을 제시할 수 없는 수원FC는 포기까지 검토했다. 하지만 오군지미가 태업도 불사하며 수원FC행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결국 스트룀고드셋도 손을 들었다. 오군지미는 구정을 전후로 한국에 들어와 사인을 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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