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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동남아시아 출신 K리거가 탄생했다.
쯔엉은 2년 임대 선수로 내년 시즌부터 K리그 클래식 무대를 누빈다. K리그에 동남아 출신 선수가 뛰는 것은 1980년대 태국 국적 피아퐁(56) 이후 두 번째이고,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쯔엉은 베트남 20세이하(U-20) 대표팀 주장이다. 베트남에서는 20세이하 대표팀이 성인대표팀보다 인기가 높다. 베트남에서 축구는 최고 인기 스포츠다. 유럽축구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인 베트남은 지난 2007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유소년 아카데미에 집중하며 제2의 메시를 육성하려 한다.
이를 통해 배출한 스타가 쯔엉이다. 쯔엉은 10대 시절부터 잉글랜드와 독일에서 축구 유학을 하며 선진 축구를 경험했다. 베트남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쯔엉은 최근 23세이하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날 입단식에서는 쯔엉을 비롯해 정의석 인천 단장, 도완 응웬 덕 HAGL그룹 회장 겸 베트남축구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졌다.
쯔엉은 "인천에 입단하게 돼 영광스럽다.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면서 "지금까지 길러주신 부모님과 가족 형제들은 물론 HAGL 구단 관계자분, 그동안 함께 땀을 흘린 동료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긴장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K리그에서 빨리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패기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쯔엉을 환영한 정의석 단장은 "인천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로서 다양성을 높일 방법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아시아 선수 영입을 결정했다"면서 "인천이 K리그의 문화를 이끌어가기 위한 첫 걸음이기도 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정 단장은 "쯔엉의 영입이 한국과 베트남 문화 교류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 인천에는 4만명 이상의 베트남 근로자가 살고 있다. 한국에는 10만명 이상의 베트남인이 살고 있다.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을 때 한국 유소년 축구선수의 희망이자 대한민국 아이콘 역할을 했다. 쯔엉이 베트남 유소년 축구선수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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