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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무리뉴는 라커룸의 신망을 잃었기 때문에 경질됐다. 그 시작은 EPL 2라운드 맨시티 전에서 존 테리(35)를 하프타임에 교체한 것이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기존의 테리-케이힐-이바노비치-아스필리쿠에타 4백을 가동했지만, 하프타임 직후 돌연 테리 대신 커트 주마를 투입했다. 기동력 부족으로 전반내내 수비 뒷공간을 허용한 테리에 대한 노골적인 질책성 교체였다. 이날 경기 직후 첼시는 존 스톤스(에버턴)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수네스는 "테리에겐 선택의 기로였다. 첼시의 주장으로서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것과 그대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뛰는 것"이라며 "올시즌 첼시 고참 선수들 중 최소 2-3명은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않았다그들이 본 실력의 75%만 발휘했어도 첼시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순위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네스는 모든 책임을 테리 등 고참들에게 돌리지는 않았다. 그는 "무리뉴는 고참 선수들과의 불화, 팀 닥터 에바 카네이로와의 문제 모두 피해갈 수 있었다. 첼시의 추락이 무리뉴의 잘못임은 분명하다"라면서도 "결과적으로 무리뉴의 경질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준 결과"라고 강조했다.
디디에 드로그바(몬트리올 임팩트), 프랭크 램파드(뉴욕시티), 페트르 체흐(아스널)에 이어 '해피 원' 무리뉴마저 첼시를 떠나면서, 무리뉴 1기 이후 약 10여년간 첼시의 영광을 함께 해온 이름들 중 이제 남은 사람은 사실상 테리 한 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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