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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가 형제'가 험난한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포항이 거둔 가장 큰 소득은 미드필더 손준호의 마음을 붙잡은 것이다. 중동 이적에 실패한 손준호는 포항과 계약기간이 3년 남았지만 복수의 K리그 기업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의리를 택했다. 손준호는 6일 잔류하기로 했다. 포항도 손준호의 결정에 화답했다. 연봉 100% 인상으로 사기를 올려줬다. 대신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좋은 조건이 올 경우 해외진출을 돕기로 했다.
포항은 김태수의 공백을 인천 출신 미드필더 조수철로 메울 예정이다. 또 내년 시즌 초 군입대하는 미드필더 신진호의 빈 자리도 조수철이 채워야 할 몫이다.
이적 시장에서 지출만 있는 건 아니다. 수익도 났다. K리그 영플레이어상 출신 김승대가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옌볜FC로 둥지를 옮겼다. 김승대의 몸값은 19억~21억원으로 수준이다. 포항은 팀 내 핵심 공격수의 이탈을 막을 수 없었지만, 줄어든 예산을 조금이라도 만회했다는 차원에서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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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은 FA 선수들과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수문장 김병지와 이별을 택했지만 시즌 중 스테보와 재계약했고, 임대영입한 오르샤를 완전영입했다. 신구 풀백인 현영민과 이슬찬은 잔류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포항과 전남은 빅네임 영입을 하기에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포항은 내년 시즌 K리그 뿐만 아니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도 병행해야 한다. '제철가 형제'는 유소년시스템이 잘 정착돼 있긴 하지만 스타 플레이어들을 휩쓰는 구단들과 벌어지는 격차를 좁히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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