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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의 떠오르는 조타수 박용우(서울)는 연일 설레임과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8일 제주 서귀포 시민운동장에서 만난 박용우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박용우는 지난달 2일 신태용호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우한에서 벌어진 4개국 친선대회(이사 4개국 대회) 직전 이찬동(광주)이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이찬동의 대체자로 낙점 받은 것이다.
기대 이상이었다. 박용우는 대회 콜롬비아전과 중국전에서 1골씩 총 2골을 터뜨리며 신태용호의 '新 믿을맨'으로 급부상했다. 박용우의 발탁 과정에는 은사 최용수 서울 감독의 도움도 있었다. 최 감독은 4개국 대회를 앞두고 이찬동을 부상으로 잃은 신태용 감독에게 "용우 한 번 써봐. 얘 괜찮아"라며 귀띔을 했다. 기량에 비해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제자를 위한 감독의 배려였다.
당당한 체격(1m86, 79kg)만 닮은 것이 아니다. 박용우는 기성용(스완지시티) 처럼 낮은 위치에서 볼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수비형 미드필더다. 경기의 완급을 조절하고 정확한 패스로 공격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K 라잉 플레이메이커인 셈이다.
4개국 대회에서 보인 활약을 바탕으로 박용우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제는 이찬동과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찬동은 17일 진행될 울산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용우는 이찬동과의 경쟁에 대해 "뛰어난 선수다. 몸이 다부지고 수비력과 활동량이 좋다. 내 강점은 킥이다. 정확한 패스와 빌드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나를 어필할 것"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신태용호에 앞서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12월 2015년 호주아시안컵을 앞두고 이정협(부산)이라는 진주를 발굴했다. 1년이 지났다. 박용우가 신태용호의 신데렐라가 될 지 주목된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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