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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의 박진섭 수석코치(38)가 부산을 떠났다.
이로써 부산 코칭스태프에는 부산에서 뛰었던 인물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박 코치는 2009∼2010년 부산에서 뛰었다. 2012년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은퇴한 뒤 2013년 부산 구단의 U-18 유스팀인 개성고 감독을 맡으면서 부산과 다시 인연을 맺었다. 개성고에서 고교축구 강호의 옛명성을 회복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박 코치는 지난 7월 데니스 감독대행이 부임하면서 수석코치로 올라왔다.
박 코치가 개성고를 떠나자 축구부 학부모와 학교 측은 박 코치를 다시 보내달라고 구단을 향해 강력하게 항의성 호소를 한 적이 있었다. 그만큼 박 코치는 개성고 축구선수·부모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그런 박 코치가 부산을 완전히 떠나게 됨에 따라 내년 시즌 복귀를 기대했던 개성고 측의 충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부임한 최영준 감독(50)은 별다른 코치진 개편 없이 남은 시즌을 이끌었다. 시즌이 저물어가는 시점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챌린지로 내려앉아 새출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 대다수 프로팀들이 그렇게 하듯이 감독과 호흡이 맞는 코치진을 구성한다.
최 감독이 몸담았던 제주 유나이티드 출신 코치들이 '최영준 사단'을 형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후보자가 이충호 전 강원FC 코치(47)다. 이 전 코치는 제주의 전신인 부천 SK의 트레이너로 시작(1999년)해 SK 코치,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천안시청 코치를 거쳐 2009∼2013년 제주 GK 코치로 일했다. 이후 강원FC에서 2014년 한 시즌을 보낸 뒤 재충전 시간을 갖고 있다.
이 전 코치 외에 다른 지도자 1∼2명도 최 감독과의 재결합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모두 과거 제주에서 최 감독과 함께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던 인물이라고 한다.
다만 부산이 챌린지로 강등한 것이 변수다. 코칭스태프 개편 폭이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박 코치는 8일 부산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작별인사를 하고 떠났다. 클래식으로 재입성,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은 부산이 위로부터 체질 개선에 착수할 것이란 신호이기도 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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