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전북이 올 겨울 영입의 신호탄을 쐈다. 첫번째 주인공은 제주의 에이스로 활약한 '흑표범' 로페즈(24)다.
3일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북이 로페즈 영입에 합의했다. 이미 메디컬테스트까지 마쳤다"고 전했다. 완전이적으로 계약기간은 2년으로 알려졌다.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전북은 일찌감치 외국인선수 정리에 들어갔다. 레오나르도와 루이스를 제외하고 새 얼굴로 채울 예정이다. 전북은 검증된 로페즈를 점찍었다. 일찌감치 협상에 나섰고, 대어를 낚는데 성공했다.
로페즈는 2015년 K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 중 한명이다. 33경기에 출전해 11골-11도움을 올렸다. 엄청난 파워를 바탕으로 한 드리블 돌파로 제주의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결정력과 찬스메이킹 능력을 두루 갖췄다. 제주는 1년 임대로 로페즈를 데려왔다. 당초 로페즈는 그리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2014년 브라질리그 글로부에서 23경기에 출전해 16골-7도움을 올렸지만, 그가 뛰던 리그는 4부리그에 해당하는 세리에D였다. 오히려 함께 영입된 까랑가의 이름값이 더 컸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로페즈는 엄청난 임팩트를 보였다. 한국형 외국인선수라는 평가를 들었다. 제주는 후반기 로페즈의 완전이적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로페즈의 몸값이 너무 올라간 뒤였다. 중국, 중동 등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졌다. 로페즈의 몸값을 감당하지 못한 제주는 결국 연장 계약을 포기했다.
해외 이적과 한국 잔류를 저울질 하던 로페즈는 한국생활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전북을 택했다. 전북은 로페즈 영입에 성공하며 로페즈-레오나르도라는 역대급 날개 듀오를 장착했다. 힘과 스피드를 갖춘 로페즈와 센스와 기술이 좋은 레오나르도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보다 완성도 높은 공격축구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로페즈 영입으로 첫번째 퍼즐이 맞춰졌다. 첫 영입에 성공한 전북은 겨우내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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