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2015년은 '해피엔딩'이었다.
이날 승리는 더 값졌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3위로 밀려났을 경우 ACL 플레이오프(PO)를 거쳐 본선 진출을 노려야 했다. 내년 시즌 다른 팀보다 한 달여 전부터 훈련에 돌입해야 하는 부담을 안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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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쪽은 수원이었다. 그러나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전북의 강한 압박과 멈추지 않는 공격에 다소 밀리는 모습이었다. 염기훈과 권창훈 등 주축 공격수들로 맞불을 놓긴 했지만 결정적이 좋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권창훈의 벼락 슛으로 전북을 위협했다. 중원 싸움에서 점점 우위를 점한 수원은 후반 21분 오매불망 기다리던 골을 터뜨렸다. '염긱스' 염기훈의 왼발이 빛났다. 아크 서클에서 맞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왼발 슛이 그대로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수원은 ACL 본선 직행을 자력으로 결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분위기는 20분 뒤 바뀌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재성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그러나 수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공세를 늦추지 않은 수원은 역습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카이오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카이오는 쇄도한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 감독은 후반 44분 체력이 떨어진 권창훈 대신 구자룡을 교체투입해 전북의 공세를 막아냈다. ACL 본선 자력 진출은 수원의 집념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이었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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