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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은 2년 연속 K리그 클래식 2위를 차지했다. 또 다시 우승을 전북 현대에 빼앗겼지만, 서정원 수원 감독에게 2015년은 그 어느 시즌보다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이날 승리는 더 값졌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3위로 밀려났을 경우 ACL 플레이오프(PO)를 거쳐 본선 진출을 노려야 했다. 내년 시즌 다른 팀보다 한 달여 전부터 훈련에 돌입해야 하는 부담을 안을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서 감독은 "올해는 너무 힘든 한 해였다.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쉽게 돌아오지 못해 힘들었다. 그래도 뒤에 있는 선수, 젊은 선수들이 빈 자리를 잘 메워줘서 2위에 올랐던 것 같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가 더 힘들게 달성한 2위 같다"고 밝혔다.
팬들은 우승에 목말라 있다. 수원의 마지막 K리그 우승은 2008년이다. 서 감독도 절실히 느끼는 부분이었다. "우리가 2위만 두 차례 거뒀다. 어떤 면에선 팬들은 우승을 목말라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상황에서 거둔 2위에 대한 가치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서 감독은 "우승이란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선수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해줬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더 힘들 것이라 예상된다. 그래도 그 속에서 새로운 모습,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권창훈이 많은 성장을 했고, 우리 팀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를 위해 역할을 해줄 좋은 선수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K리그 3연패를 바라보고 있다. 대항마는 수원, 포항이 꼽힌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서 감독은 "내년 전북과의 경쟁에 대해 아직 확실한 얘기는 못하겠다. 내년에는 살림살이가 더 힘들어질 것이다.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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