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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 "지난해 2위와 비교, 올해 2위 더 값져"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11-29 17:00


2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수원과 포항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은 승점 61점으로 4위를 기록 중이고 포항은 승점 63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1.22

수원 삼성은 2년 연속 K리그 클래식 2위를 차지했다. 또 다시 우승을 전북 현대에 빼앗겼지만, 서정원 수원 감독에게 2015년은 그 어느 시즌보다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와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클래식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1분 카이오의 결승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19승10무9패(승점 67)를 기록, 2위를 사수했다. 같은 날 동시간대에 FC서울을 2대1로 꺾은 3위 포항(승점 66)에 2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날 승리는 더 값졌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3위로 밀려났을 경우 ACL 플레이오프(PO)를 거쳐 본선 진출을 노려야 했다. 내년 시즌 다른 팀보다 한 달여 전부터 훈련에 돌입해야 하는 부담을 안을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서 감독은 "올해는 너무 힘든 한 해였다.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쉽게 돌아오지 못해 힘들었다. 그래도 뒤에 있는 선수, 젊은 선수들이 빈 자리를 잘 메워줘서 2위에 올랐던 것 같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가 더 힘들게 달성한 2위 같다"고 밝혔다.

같은 2위라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올라선 성적이 더 값질 수밖에 없다. 서 감독은 "선수 이탈 등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힘이 더 나온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박수받을 만하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은 우승에 목말라 있다. 수원의 마지막 K리그 우승은 2008년이다. 서 감독도 절실히 느끼는 부분이었다. "우리가 2위만 두 차례 거뒀다. 어떤 면에선 팬들은 우승을 목말라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상황에서 거둔 2위에 대한 가치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서 감독은 "우승이란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선수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해줬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더 힘들 것이라 예상된다. 그래도 그 속에서 새로운 모습,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권창훈이 많은 성장을 했고, 우리 팀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를 위해 역할을 해줄 좋은 선수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K리그 3연패를 바라보고 있다. 대항마는 수원, 포항이 꼽힌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서 감독은 "내년 전북과의 경쟁에 대해 아직 확실한 얘기는 못하겠다. 내년에는 살림살이가 더 힘들어질 것이다.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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