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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가뜩이나 궁지에 몰려있던 카림 벤제마(28·레알 마드리드)가 대표팀 퇴출 위기에 몰렸다. 프랑스에 대한 애국심 자체를 의심받는 지경이다.
모라노 전 장관이 문제삼은 것은 지난 22일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경기에 앞서 열린 파리 테러 희생자를 위한 묵념 때 벤제마의 행동이다. 당시 양팀 선수들은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들으며 경건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이때 벤제마가 국가 연주 말미에 고개를 돌리며 침을 뱉는 장면이 TV카메라에 포착된 것. 모라노 전 장관은 "벤제마의 행동은 희생자들과 그 유족, 더 나아가 프랑스라는 나라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며 "대표팀 선수는 그 명예에 걸맞는 행동을 취해야한다. 벤제마는 프랑스 대표팀에서 영구 퇴출되어야한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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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는 현재 파리 테러 추모 분위기에 휩싸인 프랑스 국민들마저 자극하는 이슈가 터져나온 것. 파리 테러에 대한 자국내 분위기가 워낙 심각한데다, 모라노라는 거물 정치인이 나선 만큼 쉽게 가라앉지 않을 태세다.
과거에도 벤제마는 A매치에서 '라 마르세예즈'를 부르지 않는 행동으로 종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진심으로 프랑스를 사랑하며, 국가는 마음 속으로 따라부른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진 생각이지 입모양이 아니다"라는 태도를 견지해왔다. 하지만 프랑스 일각에서는 '국가를 존중하지 않는 선수'라며 벤제마를 비난하기도 했다.
유로 2016 개최국인 프랑스축구협회로선 에이스 스트라이커 벤제마의 대표팀 퇴출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자칫 안방에서의 망신을 자초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벤제마는 발부에나 협박 사건 재판 결과에 따라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는 처지다. 벤제마 퇴출 캠페인이 더 거세질 경우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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