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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세상에 나온 홍명보, 그가 밝힌 미래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11-16 16:05 | 최종수정 2015-11-16 21:20


◇홍명보 이사장이 16일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수비수 육성 프로젝트인 '홍명보장학재단 코리아실드프로젝트'를 개최, 청소년 선수들을 지도했다. 홍 이사장이 빗속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천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2014년 7월, '지도자 홍명보'의 1막이 마무리 됐다.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결과물을 들고 귀국한 홍명보호는 세상 앞에 내던져 졌다. 숱한 비난이 홍 감독을 휘감았다. 2009년 이집트청소년월드컵 8강,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썼던 '지도자 홍명보'의 업적은 브라질의 아픔 속에 무너져 내렸다. 홍 감독은 재충전을 택했다.

세상은 여전히 '지도자 홍명보의 2막'을 원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호치는 지난 8일 'J1(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은 알비렉스 니가타가 야나기시티 마사아키 감독의 후임으로 홍 감독을 내정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갖던 홍 감독이 최근 귀국하면서 복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홍 감독은 그동안 지도자 뿐만 아니라 축구행정가 등 한국 축구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뜻을 드러내왔다. 이번 귀국을 통해 그가 어떤 형태로든 다시 축구계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16일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수비수 육성 프로젝트인 '코리아실드프로젝트'에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가한 홍 감독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아직 공식적인 결정을 내리진 못했다. 최근 거론된 몇 가지 부분에 대해선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한다." 그는 "아직 복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설령 제안을 받더라도 조건이 맞아야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지금 (거취를) 결정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예전에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명분과 공감대가 우선이었다.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언젠가는 현장에 복귀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그라운드가 그립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 사실 이제 노는데 익숙해지고 있다"고 농을 치면서도 "아마도 축구인생에서 이렇게 쉬는 게 처음인 것 같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 10년 간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일하면서 긴 시간을 보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라는 직책이 국가관, 사명감을 갖고 임해야 되는 일인 만큼 상대적으로 가족들과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이제 어느 정도 채워졌다. 못한 역할을 한 느낌"이라며 1년 4개월 간의 발자국을 돌아봤다. 또 "(미국에서) 축구 뿐만 아니라 농구, 아이스하키 등 여러 프로스포츠를 경험했다. 현역으로 뛰었던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발전상은 피부로 실감했다.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프로스포츠팀의 지역사회에서의 역할, 지역민들이 프로스포츠를 대하는 자세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공부했다. 그동안 하지 못한 많은 경험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리아실드프로젝트'는 국가대표급 수비수를 유소년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각급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유망주들이 모여 1박2일 간 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역시절 '월드 리베로'로 명성을 떨친 홍 감독은 수 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는데 힘을 쏟았다. 지난달 칠레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 나섰던 최진철호 멤버인 이상민, 장재원도 '코리아실드프로젝트'를 거친 인재들이다. 홍 감독은 "여러가지 상황이 그라운드에서 펼쳐지기 마련이다. 경기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수비수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홍 감독은 17일까지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지도한다.

천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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