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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지도자 홍명보'의 1막이 마무리 됐다.
16일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수비수 육성 프로젝트인 '코리아실드프로젝트'에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가한 홍 감독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아직 공식적인 결정을 내리진 못했다. 최근 거론된 몇 가지 부분에 대해선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한다." 그는 "아직 복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설령 제안을 받더라도 조건이 맞아야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지금 (거취를) 결정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예전에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명분과 공감대가 우선이었다.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언젠가는 현장에 복귀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그라운드가 그립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 사실 이제 노는데 익숙해지고 있다"고 농을 치면서도 "아마도 축구인생에서 이렇게 쉬는 게 처음인 것 같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 10년 간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일하면서 긴 시간을 보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라는 직책이 국가관, 사명감을 갖고 임해야 되는 일인 만큼 상대적으로 가족들과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이제 어느 정도 채워졌다. 못한 역할을 한 느낌"이라며 1년 4개월 간의 발자국을 돌아봤다. 또 "(미국에서) 축구 뿐만 아니라 농구, 아이스하키 등 여러 프로스포츠를 경험했다. 현역으로 뛰었던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발전상은 피부로 실감했다.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프로스포츠팀의 지역사회에서의 역할, 지역민들이 프로스포츠를 대하는 자세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공부했다. 그동안 하지 못한 많은 경험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천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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