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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의 발롱도르]'빅6' 맞대결로 본 유로2016 미리보기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1-15 19:37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A매치 주간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지역 예선이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남미에서는 14일(이하 한국시각) '거함'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충돌했다. 결과는 1대1이었다. 마지막 4장 남은 유로2016 본선행을 위한 플레이오프도 열렸다. 더 눈길을 끈 것은 강호들의 맞대결로 진행된 평가전이었다. 프랑스-독일, 스페인-잉글랜드, 벨기에-이탈리아가 맞붙었다. 공교롭게도 유로2016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빅6'간의 격돌이었다. 내년 프랑스에서 '앙리 들로네(유로 대회 우승컵)'를 들어올릴 주인공을 예측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AFPBBNews = News1
인상적이었던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프랑스는 '미리보는 유로2016 결승전'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챙겼다. 프랑스는 14일 독일과 평가전에서 지루와 지냑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 완승을 거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8강전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A매치 5연승을 이어갔다. 벤제마-발부에나 스캔들로 뒤숭숭했던 분위기도 날리는데 성공했다. 에이스 벤제마의 공백이 우려됐지만, 프랑스는 오히려 더 위협적인 공격력을 보였다. 마샬-지루-그리즈만으로 이루어진 삼각편대는 스피드와 창의력, 파괴력을 두루 갖췄다. 특히 맨유 이적 첫 시즌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샬은 프랑스 공격의 새 활력소로 떠올랐다. 마샬은 수비의 허를 찌르는 돌파로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어냈다. 포그바-마튀디로 이루어진 중원도 견고했다. 지난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기동력을 더한 '뉴 아트사커'가 구체화되는 느낌이었다.

스페인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임을 다시 한번 알렸다. 스페인은 14일 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서 2대0으로 승리했다. 6월 코스타리카전 승리 이후 7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다. 브라질월드컵 실패 이후 주춤하던 스페인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며 유례없는 유로 3연패에도 시동을 걸었다. 스페인은 더이상 티키타카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매 경기 다양한 전술과 조합으로 나서고 있다. 이날은 다이아몬드식 4-4-2 카드를 꺼냈다. 변화의 중심은 역시 2선이다. 이니에스타, 파브레가스 등 기존 자원에 이스코, 티아고, 놀리토 등 역동성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날 교체 투입돼 맹활약을 펼친 카졸라 같은 선수가 벤치에 즐비하다. 여기에 흔들렸던 수비진도 자리를 잡았다. 스페인은 최근 6경기 무실점 행진 중이다. 중심을 잡은 허리진에 탄탄한 수비진까지, 스페인은 가장 좋았던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벨기에도 'FIFA랭킹 1위'의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 벨기에는 14일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서 3대1로 이겼다. 벨기에는 A매치 5연승을 이어갔다.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벨기에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무려 3골을 터뜨렸다. 예전 같지 않다고 하나 끈끈한 이탈리아의 수비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탈리아가 3골을 허용한 것은 2년4개월만에 처음이다. "벨기에의 두터운 선수층이 부럽다"는 콩테 이탈리아 감독의 말대로 벨기에의 황금세대는 양과 질에서 더 강력해진 모습이다. 공수에 걸쳐 조직력도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다. '에이스' 아자르의 부진이 아쉽지만, 더 브라이너의 발끝이 매섭다.


ⓒAFPBBNews = News1
2% 부족한 독일, 잉글랜드, 이탈리아

'월드챔피언' 독일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보여준 강력함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프랑스전에는 괴체, 외질 등이 부상과 체력저하 등으로 대거 제외되며 정상전력이 아니었다. 하지만 독일은 유로 예선 내내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원톱의 부재가 결정적이었다. 고메스가 프랑스전에서 테스트를 받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허리진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다 프랑스전에서 가동한 스리백 수비는 인상적이었다. 언제나 본선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던 독일인만큼 향후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10전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한 잉글랜드는 임자를 만났다. 스페인을 상대로 부진한 경기 끝에 완패를 당했다. 15경만의 패배였다. 바클리, 스털링 등 신예들을 앞세워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로 탈바꿈한 잉글랜드는 예선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상대팀들이 강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진짜 강호를 만난 잉글랜드는 기술이 좋은 스페인을 상대로 미드필드부터 밀리며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여전히 갈길이 먼 잉글랜드였다.

콩테 감독 부임 후 9승4무2패로 순항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개인기가 좋은 벨기에를 만나 고전했다. 공수 밸런스가 좋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이탈리아는 평균 이상의 경기력을 보이는 팀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혼자 힘으로 경기를 바꿀 수 있는 판타지스타의 부재다.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던 피를로까지 제외된 지금 이탈리아의 공격은 너무 단조롭다는 평이다. 측면이 날카로워진 것은 콩테 감독의 위안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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