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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패' 클롭을 놀라게 한 리버풀 팬들의 '패배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11-09 08:12


위르겐 클롭 감독. ⓒAFPBBNews = News1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 팬들의 마음속 깊이 젖어있는 패배감에 깜짝 놀랐다.

리버풀은 9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 전에서 1-2로 패했다. 리버풀 부임 이래 6경기 연속 무패(2승4무)를 기록중이던 클롭 감독은 첫 패배를 맛봤다.

하지만 이날 '독일 열혈남'의 가슴을 아프게 한 것은 패배가 아니라,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안필드를 떠나는 리버풀 팬들의 뒷모습이었다. 전 소속팀 도르트문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에서 진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내 생애 첫 패배도 아닐 뿐더러, 축구에선 늘 있는 일"이라며 "진 경기에서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리버풀은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후반 37분 팰리스가 2번째 골을 넣자,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약 12분 사이 많은 홈팬들이 경기장을 떠났다. 난 정말 외로웠다(I felt pretty alone)"라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리버풀 팬들은 홈경기였음에도 역전을 기대하지 않고 이른 귀가를 선택했다. 전임 브렌단 로저스 감독 시절 쌓인 패배감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클롭 감독은 "팬들에게 실망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우리가 경기 막판에서 골을 터뜨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한다. 팬들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떠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 오늘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점이 진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날 리버풀은 주중 유로파리그 출전으로 인한 체력적인 부담이 드러났다. 슈팅수에서 22-9로 앞섰지만, 유효슈팅은 4개에 불과했다. 시종일관 부정확한 크로스 중심의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할 뿐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잃은 모습이 역력했다. 클롭 감독의 지적대로 막판 10여분은 무기력하기 그지 없었다.

리버풀은 4승5무3패(승점 17점)으로 리그 10위가 됐다. A매치 휴식기 후 22일 리그 1위 맨체스터시티와 EPL 13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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