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WK챔프전]현대제철 통합3연패,승부차기 대혈투 GK김정미가 끝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11-09 21:58


"WK리그 통합 3연패의 새역사를 우리가 써야 한다."(최인철 인천 현대제철 감독) "2년을 쉬었다. 이제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릴 때가 됐다."(박남열 이천 대교 감독)

'전통의 라이벌' 인천 현대제철과 이천 대교, 양팀 모두 우승의 이유는 확실했다. '디펜딩 챔피언' 인천 현대제철은 사상 첫 통합 챔프 3연패 기록에 도전했다. 2009~2012년까지 매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친 인천 현대제철은 2013년 서울시청, 2014년 고양 대교를 누르며 통합 챔프 2연패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우승팀으로서 아무도 오르지 못한 통합 챔프 3연패 ,'더블'을 노렸다.

이천 대교는 2년만의 정상 탈환, '최다 우승' 기록 경신을 목표삼았다. WK리그 원년인 2009년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11년, 2012년 2연패했다. 지난 2년간, 인천 현대제철에 '여왕 자리'를 내준 이천 대교는 간절했다. 지난달 전국체전 우승에 이은 '더블', 트로피 탈환을 선언했다.

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펼쳐진 IBK기업은행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라이벌이 승부를 가리기에 90분은 턱없이 부족했다. 1차전에서도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20분 연장 혈투로도 부족했다. 연장 전반 8분 김상은의 통렬한 결승골이 작렬했다. 그러나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비야의 페널티킥 동점골이 극적으로 들어갔다. 1대1 무승부, 양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결국 120분 전쟁의 마무리는 결국 '국대 골키퍼' 김정미와 전민경의 맞대결로 귀결됐다.

첫번째 키커 박은선이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현대제철 캡틴 이세은도 골망을 흔들었다. 대교의 2번째 키커는 '전설' 쁘레치냐였다. 왼쪽으로 노려찬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왔다. 현대제철의 2번째 키커, 센터백 김도연의 침착한 슈팅이 성공했다. 2-1로 앞서나갔다. 국대 수비수 이은미가 이천 대교의 3번째 키커로 나서 방향을 속이며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의 주인공 비야가 3번째 킥도 성공시키며 3-2로 앞섰다. 이천 대교 문미라가 강심장 오른발 슈팅으로 4번째 킥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또다시 현대제철 대포알 슈터 김나래가 4번째 킥을 실축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3, 팽팽한 상황에서 운명의 맞대결이 시작됐다. 절친이자 라이벌 전민경과 김정미가 마주 섰다. 이천 대교의 마지막 키커, 전민경의 5번째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김정미가 두손을 치켜올리며 환호했다. 이번엔 김정미가 인천 현대제철의 5번째 키커로 나섰다. 골망을 보란 듯이 흔들었다. 전민경이 망연자실, 주저앉았다. 골키퍼들의 맞대결, 마무리 키커 맞대결에서 김정미가 승리했다. 인천 현대제철이 승리했다.

인천 현대제철이 대혈투끝에 결국 새 역사를 썼다. 천금같은 페널티킥 동점골, 승부차기에서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 인천 현대제철을 향해 미소 지었다. 통합 챔프 3연패의 꿈을 이뤘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