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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고백' 토트넘 감독 "축구판 인내 실종"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5-11-01 11:15


ⓒAFPBBNews = News1

"언제나 경질의 압박이 존재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43)의 진솔한 고백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에서는 항상 (감독 경질)압박이 존재한다. 성적과 분위기에 따라 감독을 교체하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솔직한 의견이다.

포체티노 감독의 고백에는 이유가 있다.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사례들이 존재한다. 지난달 4일 딕 아드보카트 감독(68·전 선덜랜드)이 사임했다. 성적에 대한 압박이 원인이다. 그는 지난 시즌 막판에 팀을 강등에서 구한 인물이다.

지난달 24일 팀을 떠난 팀 셔우드 감독(47·전 애스턴빌라)은 지난 시즌 애스턴빌라를 이끌고 2014~2015시즌 FA컵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비록 아스널 0대4로 대패했지만 애스턴빌라의 전력을 고려하면 인정받을 만한 성과다. 하지만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초반 부진이 극심했다. 구단의 선택은 경질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현상을 진단했다. 그는 "우선 외국인 구단주의 등장이 이유가 될 수 있다. 기존 전통적인 구단주들과 최근 외국인 구단주의 멘탈은 현저히 다르다. 구단의 운영 목적부터 판이하다. 그들에게 축구는 하나의 사업"이라고 밝혔다. 불편할 수 있는 주제지만 거침이 없었다.

이어 두 번째 이유를 들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TV중계료 상승으로 이한 거대 자금 유입도 영향을 미친다. TV중계로 인해 큰 돈이 들어오고, 전파를 타고 모든 장면이 세계로 퍼진다. 일희일비할 수 있게되는 것이다. 작은 순간들이 수입에 영향을 미친다. 축구판에서 인내가 실종된 이유"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구단의 운영 뿐 아니라 미디어와 스포터즈들도 인내가 없긴 마찬가지"라고 했다.


감독은 항상 외롭고 쓸쓸한 자리다. 승리의 영광은 스타선수에게 쏠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패배의 책임은 감독의 몫이다. 포체티노 감독의 고백이 더 진솔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어찌 됐건 현실은 냉정하다. 변화에 도태돼선 안된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의 눈은 3일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리는 EPL 11라운드 애스턴빌라와의 홈경기를 향하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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