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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2012년 첫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K리그 우승이었다. K리그 감독상도 최 감독의 몫이었다. 2013년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이끌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초의 역사였다. 현역 시절 신인상(1994년), 최우수선수상(MVP·2000년)을 수상한 그는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후에는 K-리그에 이어 AFC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지난해 그는 눈물과 환희가 교차했다. 16년 만의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는 성남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세가 예상됐지만 120분 연장혈투 끝에 득점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안방에서 성남의 우승 세리머니를 허망하게 지켜봐야 했다. 다행히 K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3위에 오르며 올 시즌 ACL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리더십, 최 감독의 행보였다. 2012년 우승의 근간은 4-3-3 시스템이었다. 2012년에는 '무공해(무조건 공격) 축구'로 꽃을 피웠다. 4-4-2, 4-2-3-1 시스템으로 변화무쌍한 전술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또 다른 변신을 했다. 스리백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수비축구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새로운 축구를 펼쳐보이고 싶다는 그의 열망이 그라운드에 투영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스리백이 각광을 받으며 최 감독의 스리백도 만개했다.
올 시즌 포백과 스리백을 오간 그는 후반기들어 3-5-2 시스템으로 다시 한번 꽃을 피웠다. 최 감독은 이날 FA컵 최고의 감독에게 수여하는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램드슬램'의 신화는 계속됐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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