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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감독상' 최용수 감독, 시련 있어도, 실패는 없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10-31 15:39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2015 FA컵 결승전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최용수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31/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2011년 4월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44)의 여정이었다. 최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후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2년 K리그 우승에 이어 2015년 FA컵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은 31일 서울은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인천 유니이티드를 3대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998년 이후 17년 만의 우승컵이다.

2011년 4월 26일 감독 최용수 시대가 열렸다. 황보관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자 그 자리를 채웠다.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연착륙에 성공했다.

2012년 첫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K리그 우승이었다. K리그 감독상도 최 감독의 몫이었다. 2013년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이끌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초의 역사였다. 현역 시절 신인상(1994년), 최우수선수상(MVP·2000년)을 수상한 그는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후에는 K-리그에 이어 AFC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지난해 그는 눈물과 환희가 교차했다. 16년 만의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는 성남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세가 예상됐지만 120분 연장혈투 끝에 득점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안방에서 성남의 우승 세리머니를 허망하게 지켜봐야 했다. 다행히 K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3위에 오르며 올 시즌 ACL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 감독은 인천전을 앞두고 "지난해에 이어 다시한번 권위있는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아픔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우린 1998년 이후 우승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 결승 진출에 안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두 번 연속 실패는 없다. 팬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지난해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훗날 2015년 FA컵 결승전이 팬들의 기억속에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 승패는 하늘에 맡길 것이다. 원없이 신나고, 재미있게 플레이하는 것이 우리의 컨셉트다. 상대가 한 발짝 뛰면 우리는 두 발짝, 상대가 100%로 뛰면 우리는 120% 뛰겠다"고 강조했다. 그 약속을 지켰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리더십, 최 감독의 행보였다. 2012년 우승의 근간은 4-3-3 시스템이었다. 2012년에는 '무공해(무조건 공격) 축구'로 꽃을 피웠다. 4-4-2, 4-2-3-1 시스템으로 변화무쌍한 전술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또 다른 변신을 했다. 스리백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수비축구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새로운 축구를 펼쳐보이고 싶다는 그의 열망이 그라운드에 투영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스리백이 각광을 받으며 최 감독의 스리백도 만개했다.

올 시즌 포백과 스리백을 오간 그는 후반기들어 3-5-2 시스템으로 다시 한번 꽃을 피웠다. 최 감독은 이날 FA컵 최고의 감독에게 수여하는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램드슬램'의 신화는 계속됐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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