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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을하늘이 높고 청명하다 했는가.
두번째 칼날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향했다. 9월 21일 묀헨글라드바흐의 루시앙 파브레 감독(57)이 경질됐다. 부진한 성적이 이유였다. 2015~2016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 후 리그 5연패를 당했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작이었다.
파브르 감독은 묀헨의 부활을 이끈 감독이었다. 2014~2015시즌 분데스리가 3위로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직행을 일군 지략가였다. 하지만 파브르 감독도 경질의 칼바람 앞에선 어쩔 수 없었다.
끝이 아니다. 리버풀을 이끌던 브렌단 로저스 감독(42)도 5일 경질됐다. 팀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행보가 원인이었다. 로저스 감독은 끊임없이 반전을 노렸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3~2014시즌 EPL 준우승을 일궜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믿을맨' 루이스 수아레즈가 바르셀로나로 떠난 뒤 평범한 팀으로 전락했다.
경질 토네이도는 잉글랜드를 떠나지 않았다. 타킷은 애스턴빌라의 팀 셔우드 감독(47)이었다. 셔우드 감독은 24일 경질됐다. 부진에 부진을 거듭해 강등권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선임된 셔우드 감독은 1년도 안돼서 팀을 떠났다.
셔우드 감독은 2013년 12월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후임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지만 5개월만에 실직한 바 있다.
한국대표팀 좌측 풀백 김진수의 소속팀인 호펜하임(독일)과 레반테(스페인)도 이별의 아픔을 맛봤다. 두 팀 모두 26일 감독을 경질(호펜하임-마르쿠스 기스톨, 레반테-루카스 알카라스)을 단행했다.
한편,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과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도 경질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을은 누군가에겐 맑고 시원하다. 그러나 감독들에겐 삭풍(朔風)의 계절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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