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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결승전 앞둔 연세대 1년 선후배 최용수와 김도훈의 유쾌한 '밀당'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10-27 11:20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FA CUP 결승전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오는 31일 오후 1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KEB하나은행 FA CUP'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펼쳐진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FC서울 최용수 감독과 인천 김도훈 감독이 우승컵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0.27

10월 31일, 한 팀은 울고, 한 팀은 우승 폭죽을 터트린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 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2015년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이 31일 오후 1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무대에 오른다. 단판승부다. 전후반 90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전을 갖는다. 그래도 희비가 엇갈리지 않으면 승부차기까지 치러야 한다.

지난해 16년 만의 FA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서울은 1998년 이후 17년 만의 정상을 다시 노린다. 2004년 K리그에 발을 들인 시민구단 인천은 창단 후 첫 FA컵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을 꿈꾸고 있다.

두 팀이 결전에 앞서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함께 자리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44)과 김도훈 인천 감독(45)이 참가한 가운데 FA컵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양보없는 혈전을 예고했다. 최 감독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한번 권위있는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아픔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우린 1998년 이후 우승트로피 들지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 결승 진출에 안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두 번 연속 실패는 없다. 팬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지난해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김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결승전에 대한 기대와 책임감으로 가득하다. 결승까지 올라오기까지 쉽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대견스럽고 고맙다. 미생으로 시작해서 FA컵 결승에서 완생으로 끝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난 선수와 코치로 FA컵 우승을 경험했다. 감독으로서도 우승하고 싶다. 선수들이 이뤄낼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인 2000년 전북에서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코치 때는 2011년 성남에서 다시 한번 정상을 경험했다.

예상 스코어를 묻는 질문에는 최 감독과 김 감독 모두 2대0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감독은 케빈과 진성욱, 최 감독은 몰리나와 윤주태의 득점이 기대된다고 했다.

스트라이커 출신인 두 감독은 연세대 1년 선후배 사이다. 덕담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학창시절 같은 방을 썼다. 선수 때는 서로가 잘되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 최용수는 선배를 깍듯이 모셨다. 또래 후배들이 잘 못했을 때 구박을 했는데 잘 참고 이겨냈다. 좋은 선수로 성장했고, 감독으로는 선배다. 배울 점도 많고,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후배라서 뿌듯하고 더 잘 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 감독도 화답했다. "넉다운 시킬려고 칭찬을 하는 것 같다. 속지 않는다.(웃음).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친형제처럼 재밌게 보냈다. 김도훈 감독님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올 시즌 악조건 속에 이렇게 헤쳐나올지는 나도 예상치 못했다. 올해보다 내년, 내후년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는 감독이다."


물론 '덕담의 시간'은 짧았다. 최 감독은 "훗날 2015년 FA컵 결승전이 팬들의 기억속에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 승패는 하늘에 맡길 것이다. 준비한 것을 원없이 신나고, 재밌게 그라운드에 펼칠 것이다. 상대가 한 발짝 뛰면 우리는 두 발짝, 상대가 100%로 뛰면 우리는 120% 뛰겠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인천은 K리그에서 서울에 1무2패로 열세다. 김 감독은 "FA컵은 다르다. 지난 경기를 잊고 FA컵 승리를 위해 준비할 것이다. 운동장에서 쓰러지겠다는 정신력을 가지고 맞서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선수들도 우승을 향한 열망을 토로했다. 서울의 미드필더 다카하기는 "우승을 위해서 100% 이상 발휘해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고, 인천의 수문장 유 현은 "큰 대회 결승에 올라 영광이다. 선수단 분위기가 밝고 자신감에 차 있다. 지난해 성남이 우승했고, 올해는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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