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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조직위 세번째 사무총장 선임놓고 논란 왜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10-27 09:02


여형구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에 내정됐다.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사무차장은 26일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여 전 차관에 대한 사무총장 선임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여 내정자는 1980년 기술고시 1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신공항 개발과장, 신공항 계획과장, 국책사업기획단 신공한기획과장을 지냈다. 항공정책실장, 교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두루 거친 교통 분야 전문가다. 현재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공정률은 평균 37.3%에 불과하다. 여기에 서울-강릉고속철도와 제2영동고속도로도 건설중이다. 교통 정책과 경기장 건설 속도를 최대화하기 위해 여 내정자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무차장도 "제 평창동계올림픽도 2년4개월 정도 남겨놓았다. 사무총장을 영입해서 힘을 싣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논란도 있다. 조직위가 출범한 뒤 세번째 사무총장이다. 2011년 10월 조직위 창립 때는 문동후 사무총장이 맡았다. 문 총장은 2014년 4월 조직위가 3부위원장 체제로 개편되면서 사무총작직을 곽영진 기획행정부위원장에게 넘기고 운영부위원장을 맡았다. 문 부위원장은 7월 사표를 냈다. 곽영진 부위원장 역시 1년 남짓 사무총장직을 수행한 뒤 이번에 바통을 넘겼다. 잦은 사무총장 교체가 조직에 불안정성을 더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교체'가 아니라 '보강'이라는 입장이다. 김 사무차장은 "조직위 처음 구성 시 위원장-사무총장-사무차장(2명) 체제였다. 이후 조직이 커지면서 사무총장 한 명이 모든 것을 챙기기 어렵게 됐다. 그래서 정관을 바꿨다. 사무총장 대신 3명의 부위원장 체제가 됐다. 직제상 사무총장 자리가 애매했다. 그래서 기획행정부위원장이 사무총장 직무대행을 했다. 엄밀하게 말하면 직무대행이지만 대외적으로는 편의상 사무총장이라는 타이틀을 썼다"고 설명했다. 불안정성에 대해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사전 통보하는 등 소통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IOC와 조직위 지휘부 간에 상당한 신뢰 관계가 구축돼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곽 부위원장이 평창조직위에 전념할 지는 불투명하다. 김 사무차장은 "그동안 평창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온 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올림픽의 성공에 보탬이 되는 쪽으로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내정 시기에 대해서도 말이 있다. 여 내정자는 24일 국토부 제2차관직을 사임했다. 직업을 잃은지 이틀만에 새로운 직업을 찾아가는 '신통력'을 발휘했다. 김 사무차장은 "조양호 조직위원장이 여러 경로를 통해 여 내정자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여 내정자가 국토부 출신인 것도 논란이다. 조 위원장은 대한항공을 모체로 하는 한진그룹 회장이다.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이에 대해 김 사무차장은 "오랜 행정경험과 기술적인 전문성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여 내정자는 조직위 집행위원회와 위원 총회를 통과하면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승인을 받아 정식으로 취임하게 된다. 10일에서 2주 정도 걸릴 예정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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