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북은 K리그, FC서울은 FA컵 우승…, '실리 무승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10-25 18:39


FC 서울과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경기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차두리가 전북 박원재와의 충돌을 살짝 피하며 공을 앞으로 떨구고 있다.
서울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승점 57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수원과는 승점 4점차. 1위 전북은 승점 68점으로 2위 포항에 6점 앞서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25/

전북은 FC서울을 꺾을 경우 '우승 폭죽'만 남겨둘 수 있었다. 남은 3경기에서 승점 1점만 더 보태면 올 시즌 K리그 우승 전쟁은 끝이었다.

FC서울은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이 올 시즌의 D-데이다. 그룹B의 인천과 FA컵 결승전이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리허설 상대가 전북이었다. K리그와 FA컵에서 4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서울은 어는 때보다 기대가 컸다.

상암벌에 2만4262명이 운집했다. 그라운드는 90분내내 긴장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서울과 전북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그룹A 스플릿 두번째 라운드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두 팀 모두 승점 3점은 챙기지 못했지만 최악의 결과는 아니었다. 전북은 승점 69점을 기록, 2위 포항(승점 62)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다시 벌렸다. 서울은 승점 58점으로 4위를 유지했다. 2위 수원(승점 61)과의 승점 차는 3점, 사정권이다.

전북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올 시즌 K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서울은 다음 주말 클라이맥스에 앞서 마지막 예행연습을 끝냈다. 5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1무)을 유지했다. 결승 상대인 그룹B의 인천도 이날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최후의 대결만 남았다.

최용수의 정공법, 최강희 변칙 전술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일전을 앞두고 "FA컵 결승전에 모든 것을 다 걸어야 하지만 오늘 경기도 중요하고, 과정이다. 선수들이 다음 경기를 의식해서 대충하면 안된다. 적당하게 한다면 프로의 자격이 없다"고 했다. 정공법을 선택했다. 몰리나만 재충전을 위해 벤치에서 대기했다. 그 자리는 지난 주말 성남전(2대1 승)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고요한이 채웠다.

볼점유율 54대42, 서울이 전반적으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하지만 스리백 카드를 꺼내든 전북의 변칙 전술에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전반 33분 박용우의 패스를 받은 고요한이 완벽한 기회를 맞았지만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전북의 수문장 권순태의 품에 안겼다.


지난달 12일 서울과의 대결에서 상대 킬러 아드리아노를 묶는 전담마크(최철순)로 재미를 본 최강희 전북 감독은 또 다시 변화를 선택했다. 서울의 3-5-2에 3-5-2 시스템으로 맞불을 놓았다. 레오나르도와 루이스를 선발에서 제외하며 아꼈다. 최강희 감독은 "철순이가 경고누적으로 수비라인에 변화를 줬다. 서울의 특성 때문에 변화를 줬다"고 했다. 하지만 고민은 숨기지 않았다. 전북은 최근 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그는 "일찍 올라선게 독이 됐다. 찬바람이 불면 조직력이나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너무 일찍 1위에 올라섰다"고 토로했다.

전북은 전반내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전반 34분 이동국이 회심의 슈팅을 날린 것 외에 인상적인 플레이는 없었다.

후반 승부수를 걸었지만…

최강희 감독은 이미 "후반에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최용수 감독도 "루이스와 레오나르도가 투입되는 후반전이 볼만할 것 같다"고 했다. 변화의 바람이 불기 전인 후반 6분 전북의 장윤호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서울 골키퍼 유상훈까지 따돌린 후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오스마르의 슬라이딩에 막혔다.

최강희 감독이 먼저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2분 이 호 대신 레오다르도를 투입했다. 7분 뒤 최용수 감독이 다카하기와 윤일록 대신 몰리나, 윤주태를 출격시켰다. 후반 25분에는 최강희 감독이 이근호를 빼고 루이스를 투입했다.

정면 충돌이었다. 후반 31분 이동국이 서울 수비수 김동우를 제친 후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40분 윤주태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골망은 끝내 침묵했다.

최강희 감독은 "결과가 아쉽지만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확보했다. 다음 경기를 집중해서 준비를 잘하겠다. 빨리 우승을 결정짓겠다"고 했다. 최용수 감독은 "상대가 전략적으로 전형을 변화했다. 결국은 1골차 승부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양 팀 모두 찬스와 위기를 주고받았다. 우리는 다음 주에 FA컵 결승전이 있다. 거기에 초첨을 맞췄다.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바꿔서, 준비를 잘해 FA컵을 들어올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리그와 FA컵 우승 길목에서 만난 두 팀의 90분 전쟁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