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돌아온 이정협 "트라우마를 스스로 깨려고 노력 중"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0-24 16:51


대전월드컵경기장/ K리그 클래식/ 대전시티즌 vs 부산아이파크/ 부산 이정협/ 사진 서혜민

"트라우마를 스스로 깨려고 노력 중이다."

이정협(부산)이 복귀전을 치렀다. 이정협은 2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전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 선발출전해 6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교체돼 나올때까지 맹활약을 펼쳤다. 부상 트라우마를 떨쳐내는데 성공했다. 동시에 K리그 챌린지를 넘어 클래식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냈다.

당초 예상 보다 빠른 복귀전이었다. 이정협은 12일 전역해 14일 부산에 복귀했다. 하지만 곧바로 복귀전을 치르지 못했다. 안면복합 골절상의 후유증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정협은 8월 경남과의 K리그 챌린지 경기 도중 부상했다. 이 부상으로 A대표팀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세계군인선수권대회에 출전했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최영준 신임 부산 감독은 이정협을 아낄 계획이었다. 강등 플레이오프가 더 중요한만큼 섣부르게 출전시키기 보다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었다. 하지만 계속된 연패가 이어지며 반전의 카드가 필요했다. 이정협의 몸상태와 의지를 확인한 최 감독은 전격적으로 이정협을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정협은 "2달만에 정식 경기였다. 경기장에 나간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했다. 부상에서 잘 회복해서 팀에 어우러져 나갈 수 있어서 설레였다. 아쉽게도 패해서 팀한테 죄송스러운 마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대전의 수비수들을 긴장시키기 충분했다. A대표팀에서 보다 움직임 폭을 좁히는 대신 확실하게 볼을 따냈다. 뒷공간을 침투하는 속도는 물론 2선에서 돌아 들어가는 선수에게 적절한 패스연결로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부산의 첫 골도 이정협에서 시작됐다. 이정협은 전반 26분 뒤에서 넘어오는 롱패스를 발끝으로 방향을 바꿔줬다. 이를 받은 한지호가 골키퍼를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4분에는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복귀후 첫 슈팅을 날리는 등 필요할때는 과감하게 슈팅을 날렸다. 특유의 수비가담도 여전했다.

특히 공중볼 경합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정협은 "트라우마는 아직 남아 있기는 하다. 그런걸 안하다보면 더 주눅들고 더 소홀히 경기 임할꺼 같아서 트라우마를 깰겸 더 적극적으로 헤딩 임했다. 수비에서도 하고 싶었는데 감독님께서 위험하지 않겠나고 배려 많이 해줘서 수비에서는 적극적으로 못했다. 배려가 감사하다. 트라우마를 스스로 깨려고 노력 중이다"고 했다. 다음은 이정협의 일문일답이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경기 소감은.

2달만의 정식 경기다. 경기장에 나간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했고 부상에서 잘 회복해서 팀에 어우러져 나갈 수 있어서 설레였다. 아쉽게도 패해서 팀한테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헤딩에 대한 두려움 없는지.

트라우마는 아직 남아 있기는 하다. 그런걸 안하다보면 더 주눅들고 더 소홀히 경기 임할꺼 같아서 트라우마 깰겸 더 적극적으로 헤딩 임했다. 수비에서도 하고 싶었는데 감독님께서 위험하지 않겠나고 배려 많이 해줘서 수비에서는 적극적으로 못했다. 배려가 감사하다. 트라우마 스스로 깨려고 노력 중이다.

-모처럼 클래식에서 뛰었는데

제대하고 처음 클래식 뛰었다. 챌린지를 뛰는 동안 클래식 경기 보면서 준비했다. 압박이 클래식이 강했던 것 같다. 경기하는데 있어서 동료들과 말하면서 뛰었다.

-팬들의 기대치가 큰데.

기대하시는 부분도 있고 나 스스로 기대에 부응하려고 연습때 부터 골 넣는 훈련에 더 집중하게 된다. 오늘 경기 아쉽게 못넣었지만 다음 경기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선발로 나서면서 어떤 생각했는지.

운동한지 얼마 안되서 경기 전 걱정 많이 했다. 도움될까 활기 불어넣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다행히 지호형이 골을 넣었다. 그 한골로 끝나서 팀에 미안한 것도 있었다. 앞으로 훈련하면서 동료들과 얘기하고 준비하면 더 많은 골 나울 것이라 생각한다.

-2선과의 호흡은.

부산에 와서 처음 경기했는데 동료들이 배려 많이 해줬다. 위에서 뛰면서 밑에서 후배 진규나 규성이가 도와줘서 편했다. 지호형이 대신 헤딩 경합을 해주기도 했다. 앞으로 좀 더 공격에 있어서 말도 많이 하면서 주문하는 것을 받아들이며 준비하겠다.

-몸상태는.

50~60분 되니까 경련이 왔다. 오랜만에 훈련 임해서 발목 안좋았다. 다음 경기까지 2주 남았다. 남은 2주 최대한 체력 올리고 호흡을 맞추면 풀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군입대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그때는 신인이라서 멋모르고 뛰기만 했는데 확실히 군대 다녀오고 플레이에서 여유가 달라진 것 같다. 우리팀에 도움줄 수 있을 것 같다. 동료들이 원하는 부분을 최대한 맞춰갈려고 노력하고 있다.

-클래식에 대한 대비책은.

클래식 경기를 보다보면 압박 강하더라. 연계할때 원투터치로 빠르게 주고 돌아와서 골을 넣겠다. 최대한 강하게 해줘야 미드필더나 수비진이 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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